어제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곳 제주에는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져서 참 다행입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계속하여

지장보살님과 광명진언 지장기도등에 대해

스님의 지난 글들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이번 하안거에 우리 불자님들의

기도성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죽어 시신을 장지(葬地)로 옮길 때,

나의 두 손은 반드시 상여 밖으로 나오도록 하라."

 

유언에 따라 가족들은 상여를 메고 갈 때

두 손을 상여 밖으로 내어놓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람들아 보아라.

나는 돈도 많고 집도 크고 권속들도 많지만,

오늘 나는 죽음을 당하여 빈손으로 나 홀로 간다.”

 

-어느 부자의 죽음에 대한 구전이야기 중에서 -

 

 

-. 천도재는 지장보살님께 발원하는 공덕이다

 

지장보살님이 어머니의 지옥구원을 위해 부처님 앞에서 맹세한 것이 바로 모든 중생의 구원을 발원하신 지장보살님의 대원입니다.

 

우리가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님들을 좋은 곳 가시라고 하는 천도재나 49재는

돌아가신 분들이 짓지 못한 선업의 공덕을 자손들이 대신 쌓아 지옥 유명교주이신 지장보살님의 대원력으로 지옥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지장경에서 유래 합니다.

 

"염부제에서 악을 지은 중생은 처음 죽어서 사십구일이 경과한 뒤 그를 위하여 공덕을 지어 지옥 고난에서 구하여 빼내주는 계사(繼嗣-대를 잇는 자식)가 없거나 또 살아 있을 때 선인(善因)이 없으면 마땅히 본래 지은 죄업으로 인하여 지옥 벌을 받게 된다."

 

살아 있을 때 본인 스스로 지은 선행이 있다면 지옥고통을 받지 않고 좋은 삶을 윤회 받아 다음 생이나 극락에서 태어나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영가가 스스로 지은 선업이 없거나 죄업이 많다면 영가가 염부의 심판을 받아 지옥 삶을 살게 되고 또 영가의 삶이 힘들고 어려우니 살아 있는 자손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도와 줄 수가 없어,

 

후손이나 자식 혹은 주변 인연자라도 대신 선행을 쌓거나 천도의 공덕을 지어 주어야만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 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천도의 공덕은 돌아가신 분만이 아니라 사실은 살아 있는 자신도 지옥 삶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위의 글에서 지옥과 극락은 세 가지 형태가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도 물질의 고통스런 삶이나 마음의 불행을 겪는다면 그것이 바로 지옥입니다.

그래서 지장보살님의 대원력에 의지한 천도의 공덕은 살아서의 지옥이든 죽어서의 지옥이든

모두 벗어나게 해달라고 발원하는 공덕입니다.

 

지장경의 '이익존망품'에 이러한 이치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만일 곧 다시 몸이 죽은 후에 49일 안에 널리 여러 가지 좋은 일을 지어주면 능히 저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악취에서 떠나서 태어나게 하며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으며 뛰어나게 기묘한 즐거움을 받게 하며 현재의 권속들도 이익이 한량없다."

 

죽은 자나 살아 있는 자나 모두 지장보살님의 대원력에 발원하는 천도의 공덕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 명부전의 염라대왕과 지장보살님 이야기

 

요즘 사찰에 지장전(地藏殿)이나 혹은 명부전(冥府殿)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는 사암들의 법당을 보면 예전과 달리 영단이라 할 수 있는 곳 즉 명부전에 지장보살님을 모신 곳이 많고 후불탱화로 지장보살님을 호위하는 명부의 시왕도(十王圖)가 모셔져 있는 곳이 많습니다.

 

사실 지옥교주이신 지장보살님과 사람의 명을 관장하는 명부 시왕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만

조선초기까지는 사찰내부에 명부전이라는 전각은 없었으며 지장전과 시왕전이 따로 분리되어 존재하였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아는 명부전은 저승의 유명계(幽冥界), 곧 명부세계를 사찰 속으로 옮겨 놓은 전각으로 지장보살을 주불로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고, 유명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합니다.

 

지장보살과 시왕을 함께 봉안하고 있는 이 명부전은 원래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사찰 전각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적 신앙인 산신이나 동해 용왕을 불교에서 흡수해서 산신각과 용왕전을 별도로 모시게 된 것처럼 명부전도 사실은 조선시대 유교적 효() 사상과 관련해서 독특하게 이루어진 불교 역사의 한 방편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조선시대 불교말살 정책 속에서도 불교가 살아남았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임진왜란을 통해 불가의 승려들이 풍전등화같이 도탄에 빠졌던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나섰던 충()사상과 조선왕조의 조상에 대한 지극한 효행사상에 부응한 불교적 조상 천도의식에 대한 민중의 신앙심이었습니다.

 

비록 조선 왕조가 불교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부모에게 효도를 권하는 불교의식은 배제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천도재(薦度齋)의식이 많이 활성화 되었고 지장보살님은 명부시왕의 무서운 심판에서 망인을 구하여 주는 유명계의 지옥교주로 인식되었습니다.

 

죽은 자의 죄업에 따른 형벌 및 새로 윤회의 과보로 태어날 세계를 결정하는 심판관인 염라대왕으로 대변되는 시왕과 지옥에 떨어진 조상을 구원해 주는 지장보살과의 결합으로 명부전이 탄생되었던 것입니다.

 

명부전은 중앙에 위치한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도명존자(道明尊者), 오른쪽에는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하여 삼존불로 봉안합니다.

 

그리고 그 좌우에 명부 시왕(十王)을 안치하며, 시왕상 앞에는 시봉을 드는 동자상 10구를 안치하고 대왕을 대신하여 심판을 하는 판관(判官) 2인과 기록과 문서를 담당하는 녹사(錄事) 2, 그리고 문 입구를 지키는 장군(將軍) 2인 등을 마주보게 배치하여 모두 29()의 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지장보살의 뒤쪽 벽에는 지장탱화(地藏)를 봉안하는데 요즘은 위의 배치로 지장보살님과 시왕이 함께한 탱화가 조성됩니다.

 

내일 다시 글 계속하여 이어가겠습니다

 

스님의 소원성취 기도법은 검색창에 -토굴넷- http://togul.ner

스님의 기도동참과 천도재 불공 스님상담은

010-2896-7976 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장보살님과 명부시왕등이 정엄된 지장탱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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