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올리고 잠시 누웠다

도량불사로 공사중인 1층을 한바퀴 돌다

용왕전 출입문을 열면 문안쪽에

어김없이 천원한장 놓여져 있습니다

 

날궂고 비와도 매일 그자리에

놓여진 천원한장입니다

매일 새벽마다 불전을 놓고 가시는 분이

누군가 궁금하여도 짐작만 할뿐입니다

 

오늘은 도량외벽 꾸미는 날이라

임대한 장비들이 제자리 있는지 걱정도 되고하여

새벽부터 마음이 분주하여 이곳저곳 돌아보는데

마침내 도량 차가운 시멘트 마당에서 용왕전을 향해 절을 올리는

그 불전의 주인공인 노보살님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뵙지 못한 분이었지만

매일 아침마다 지극정성으로 자신의 심중소구소원을 발원하며

부처님과 제불보살님 용왕님께 정성어린 마음으로 임하시는

그 분의 염원은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누가 보아서도 아닌

스스로의 발심으로 묵묵히 시작한 마음입니다

 

따듯한 차한잔 드시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노보살님의 애틋한 지극정성에는 발밑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직도 갈길먼 부족하고 부끄러운 수행승이라

차마 말한마디 드리지 못하고 멀찌감치 지켜만 보며

노보살님 원하시는 심중소구소원 잘이루시길  발원드렸습니다

 

조만간 좋은날에

우리암 도량불사 잘 이루고 나면

노보살님 청하여 따듯한 차한잔 꼭 대접하며

감사의 삼배라도 올려드리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