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말하는 건강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는 말을 하고 있다. 세상만사가 모두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지어져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수의 비결또한 나 자신으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선(禪)의 초조(初祖)인 달마대사(達磨大師)는 마음의 안락을 얻음으로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 방법으로는 모든 행자는 "첫째, 일은 차분하게 하고 둘째, 오직 마음은 청정하게 하고 셋째, 다만 행은 선하게 할것"이렇게 가르치고 계 신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모든 일에 있어 성취하는 힘이 적어진다. 성급한 거지는 얻어먹지 못한다"는 말도 있듯이 성급하게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역효과만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또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화를 내지 않는 일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차분히 성질을 부리지 않고 청정하게 하면 마음이 고요하 고,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매사가 순리적으로 되어지는 것이다.


인욕수행으로 건강지켜요

“매일 아침 108배로 참회하고,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절을 하며 업장을 녹여라.” 청담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기라도 하듯, ‘108배’로 대표되는 절수행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 ‘절’은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업장 참회는 물론 인욕력과 삼매력 증진, 그리고 심신 단련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어 불자들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종교적 신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108배 정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사회 인사’들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절 신드롬’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절 바람’ 진행 중
서울중앙지법 민사60단독 강민구 부장판사는 108배 건강요법에 흠뻑 빠져있다. 3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아 108배를 시작했다는 강 부장은 최근 절하는 횟수를 300배로 늘릴 정도로 열심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숨 돌릴 틈도 없는 빽빽한 일정에 시달리다가 108배로써 건강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부패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23부 김병운 부장판사 역시 강 부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108배 수행에 돌입했다. 몇 년 전 강 부장과 함께 시작했다가 그만 둔 적이 있지만, 지난 달 재개하며 의지를 다지고 나섰다. 그리고 현재 유영철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합의21부 황찬현 부장판사에게도 108배를 권할 만큼 열성이다. 108배는 이들 판사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23년간 매일 천배를 이어오며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한 한경혜 화가의 에세이 <오체투지>(반디미디어)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절수행 열풍을 더하고 있다. 절수행 도량으로 이름나 있는 양평 법왕정사(031-771-7745) 주지 청견 스님은 “최근 108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절 제대로 하기’ 강좌에 참여하는 이들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 바른 절, 바른 건강
청견 스님은 “호흡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인 동작만 이어가는 절은 오래 지속하기도 힘들뿐더러 몸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돼 마음의 평안을 오히려 흐트리기 쉽다”고 지적한다. 절은 심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하지만, 동작과 호흡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건강은 물론 수행으로서의 의미도 잃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절이 ‘올바른 절’일까. 청견 스님은 “절을 할 때에는 의식적으로 호흡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선 자세에서 기마자세를 거쳐 무릎을 바닥에 대기까지 숨을 들이쉬다가, 손을 바닥에 짚고 이마를 땅에 대면서 숨을 천천히 내쉬어 준다. 이 같은 날숨은 무릎을 땅에서 떼며 다시금 기마자세를 취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기마자세를 취하면서 몸을 펴기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숨을 들이키게 된다. 청견 스님은 “이 같은 호흡법을 따른다면 108배는 물론이고 천배까지 숨을 헐떡이지 않고 무난히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심장의 뜨거운 불기운을 아래로 내려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신장의 차가운 물기운을 위로 끌어올려 머리를 맑게 해주는 등 실질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감신경의 흥분도 가라앉히므로 분노 등의 감정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 청견 스님의 말이다. 절 수행자들이 그 횟수를 거듭할수록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가능한 '108'배가 뜬다
20~30대 남성에 큰 호응
△불교계에 불고 있는 108배 바람
이아무개씨. 그는 소위 ‘견지동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 불교계에 투신한 지 10년이 넘었다. 몸과 마음은 늘 부처님가까이 있었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꾸준히 수행을 하지 못해 늘 가슴 한 쪽이 무거웠다. 그러던 그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5월 8일 방송된 ‘SBS 스페셜-0.2평의 기적, 절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다.

그는 매일 저녁 집에서 108배를 하기 시작했다. 수행이 주목적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평소 그를 괴롭혔던 어깨와 허리 통증도 완화시키고 싶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나오는 배도 좀 집어넣고 싶었다. 한 달여 가까이 된 지금 허리와 어깨 통증이 한결 감소한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 “하면 할수록 괜찮은 수행”이라고 말한다.

‘SBS 스페셜-0.2평의 기적, 절하는 사람들’ 방송 후 불교계에 108배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은 조용하지만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의령 유학사에서는 최근 ‘거사 108예참안거’ 결사가 조직됐다. 108명의 거사가 5월 20일부터 하안거 해제일 까지 매일 가정에서 108 예참 기도를 하는 것이다.

108배 바람은 출판계에도 불어 조계종 출판사가 펴낸 〈절 수행 입문〉의 경우 3쇄를 찍었다. 불황인 불교계 출판계에서, 그것도 수행과 관련한 딱딱한 내용이 들어있는 책이 3쇄를 찍은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SBS 방송에 출연한 청견 스님(서울 법왕정사 주지)는 “이전에는 주로 노보살님들이 절을 많이 했는데, 방송 이후 20~30대 남성 직장인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구나 어디에서든지 할 수 있는 수행 108배. 불교계를 뛰어넘어 범국민적, 범세계적인 수행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8배할 때 주의할 점은?
〈절 수행 입문〉에 따르면, 절 수행은 가까운 사찰이나 포교원에서 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집이나 사무실도 무방하다. 다만 집에서 절을 할 경우 불상이나 불화를 모셔 놓고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절은 몸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수행이기 때문에 호흡이 중요하다. 만약 호흡이 규칙적이지 않으면 피로가 오고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절을 할 때 숫자와 시간에 얽매여 헐떡거리며 절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면서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 수행도 다른 수행과 마찬가지로 의식과 절차를 마련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 할 때는 주변 정돈→향 피우고 마음 다지기→삼귀의례→참회발원→절 수행→좌선→회향발원→사홍서원 순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절 수행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화두를 참구하거나, 염불, 주력, 사경, 위빠사나 등과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높다.

대표적인 방법은 △절을 하면서 마음으로 죄업을 참회하거나 △절을 하면서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염불을 하거나 △절을 하면서 사경을 하거나 △108배나 300배 1080배나 3000배 등 절을 하면서 수를 헤아리는 방법 △절을 하면서 화두를 참구하거나 △절을 하면서 심신을 관하는 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절을 하면서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의 경우 반드시 선지식에게 화두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지도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명연 스님은 “절을 한 후에 15분 이상 좌선에 들어 호흡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마음을 관조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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