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자신이 불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신심있게 부처님 공부를 하시거나 신행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예전부터 조상님들 그리고 가까운 부모님들  의례 다니시니 하고 습으로 불자라 생각하시는 분들...

또는 풀뿌리 같이 민중의 가슴속에 각인되어온 기복신앙적 의지처로서 기대시는 분이시든

어떤 형태든 자신이 불자라고 하시는 분들 참많습니다.

 

얼마전 초파일 날 생각이 문득 납니다.

경주에서 초파일 행사를 마치고 오후 느즈막쯤에

다시 부산 노포동 터미널까지 시외버스로-저는 차가없습니다- 내려와

온천장가는 지하철을 탔더니 다음 코스인 범어사 역에서 엄청난 인파가 탑승을 하더군요

범어사 초파일 법회 참석하신 분들이신지 대부분 법복을 걸친 불자 보살 처사님들 이시더군요.

온 지하철안이 마치 불국토가 된듯한 느낌에 역시 부산 불자님들이군 하는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행색이 그래도 스님인지라...

경주 이틀 ..행사 준비와 참여로 몸도 마음도 지친터에 그많은 불자님들이 인사라도 하시면 어쩌나

일일이 다 받아드리기도 그렇고 아뭏은 ....

그런데 그건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

다들 스님을 보는 모습이 웬지 모를 부담같은 시선으로 고개들을 돌리시는것이

에고 ...내가 괜히 기분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다들 바쁘게 자신의 관심사와 인연만 생각하시는 삶들이니 그래 당연한거다 하는 마음과

저가 있는 온천장 토굴앞 풍경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에 현실속의 저로 돌아 왔습니다.

 

토굴이 있는 온천장은....

전국에서도 가장 열성스런 불교신자들의 메카인 부산하고도 그 중심에 있는 곳입니다

금정산을 끼고 수많은 사찰과 암자...셀수 없이 많은 토굴이 있는 곳입니다.

저의 토굴-6층입니다만-에서 창밗으로 내려다본 거리에 스님들의

모습이 아주 흔하게 보이는 곳입니다.

 

아뭏은 ....

초파일의 풍경이 우리 불자님들의 전체 모습은 아닐겁니다만

그래도 신심있는 불자님들이라면

사람살이 가장 기본적인 예의로서 서로 반갑게 인사나누는 그런 모습이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아무리 각박하고 바쁜 세상살이지라지만

적어도 우리 불자님들은 잠시 인사라도 나누는 일이초의 마음의 여유 가지시길 부탁드리구요

비록 자신과 연이 있던 없던 ...비록 지나가면 다시 못볼 인연이라도

또 자신이 지금 다니는 절의 스님이 아니더라도

분별로서  구분 하지 말고 다같이 함게 걷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한가족으로서

서로 존경해주시는 불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것입니다.

 

문득 토굴 창바깥 내려다 보다 아쉬움에 몇자 적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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