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경주에서 부산 온천장 내려온지도 벌써  3개월여입니다.

 

산중생활을 통해서 나름대로 구도와 수행의 과정을 가보겟노라고 다짐하며

공부에 정념하던때가 엊그제 같습니다만

 

복잡한 도심속의 몇평안되는 공간속에서 지내다 보니

갑갑하기도 하고 또 게을러지는 마음이 생기니

후회감도 들고 아뭏은 복잡한 마음이 문득 문득 일어납니다.

 

공양간에서 편하게 챙겨주는 밥묵다가

때맞춰 직접 해묵고 반찬챙겨 묵을라 하니 이것도 쉬운일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 한두끼로 줄이기도 하고 ㅎ

간혹 찾아주시는 인연분들과 주변 번잡한 식당찾아 먹는 즐거움도 맛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산중생활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그래도 이곳 토굴에서...

가까이 사시는 분들 한분 한분 좋은 인연 만들어서

생활속의 불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처님 말씀을 함게 익히고  나누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포교하자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예전 경주 있을때 부터 찾아주신 인연분들은 그나마 사정을 아시니

간혹 편견없이 연락도 주시고 또 좋은 인연 만들어 주시기도 하니 아주 고맙고 감사하더군요

 

하지만 이곳 비좁은 토굴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

규모나 외형에 익숙하지 못한듯 실망하시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래서 다시 오시게 하는것이 쉽지 않네요

 

물론 산중 사찰이나 아니면 규모가 큰 도심사찰이나 포교당을 비교하기도 하구요

또 빈약한 살림살이에 ....부처님 모실 형편이 안되어 대신 모시고 있는 액자탱화보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ㅠ

 

-금강 살타 탕가......이 탱화는 참 감사한 사연이 있습니다

서울 동국대 다니는 학생 스님한분이  티벳에서 직접 갖고온 귀한 탱화이구요.

저의 형편안된다는 사실알고 기꺼이 보내주셨어요.

아뭏은 번듯한 부처님 불상 모시지 못하는 죄업은 있지만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부처님입니다.

 

그리고 이분 저분 좋은 인연으로 보태주신 중고 밥솥 냉장고 그릇들...

예전 대학 졸업후 근 이십년 만의 알음알음 소식듣고 찾아준 후배님들의 십시일반 사무집기 몇개...

경주감포있을때 인연되어 주신 사연노스님 주신 다기와 병풍..향로 촛대등등

영명 은사스님 기꺼이 글써주신 옴마니반메흠 액자와 아주 귀한 운영보시금...

손님오시면 주시라고 귀한 달마도 직접 그려 보내주신 일탄스님 ..

경주 불국사 불교미술전시관에 그림활동 하시는 상전서화백님 귀한 그림 몇점 주셨구요

아뭏은 ....칭구나 아시는 스님들 그리고 도반님들의 소중한 도움으로 이곳

토굴 꾸려왔구요...그래서 비록 비좁은 공간 보잘것없는 토굴이지만

저는 아주 소중하고 감사한 부처님 모시는 공간입니다.

 

물론 부처님 모시는 멋지고 온전한 시설  갖추고 손님들 맞이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한잔의 차 나누며 따듯한 마음열고 소통하여 부처님 말씀 실천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부처님 모시는게 무슨 형식이.. 규모나 외형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처음 세웠던 서원.....

오로지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정진하고

찾아주시는 분들 단한분이라도   열심히 열심히 진정한 불자님들 만들고자 하는

서원 이루고자 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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