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다 가는 주말입니다.

요 몇일 아주 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남따라 장에 가는 부화뇌동식의 여름휴가문화가 끝나자 마자

한때 북적대던 동해안 바닷가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끝물의 여름바다 마냥 착찹한 마음으로

한국불교의 근본심이 무엇인가 하는 마음으로

작심하여 좋은 매초리 말씀 몇자 옮깁니다.

 

"오래 참선했어도 깨닫지 못했다면 부끄러워해도 시원찮을 판에

10안거니 20안거니 그 무슨 세속의 계급장 따먹기냐"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들고 하는 참선 수행법)만이

최고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향봉 스님)


 

"불교에는 <법화경> <화엄경> 등 훌륭한 경전이 많은데

소의경전(所依經典·기본으로 삼는 경전)을

〈금강경〉으로만 한정하는 것이 옳은가?" (무비 스님)


 

"스님들은 도량(道場) 주변의 이웃보다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누리지 않겠다는 정신, 정체성을 가져야 할 것"


"참선이 선원(禪院)이라는 안정적이고 정적(靜的)인 환경에서

죽비 소리에만 따라야 하는가. '움직이는 선원'은 어떤가?" (도법 스님)

"재목(材木) 없는 새 법당은 공염불"

 

"개인주의화되고 나태하게 된

선원 풍토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혜국스님)

 

이밖에도

 

-.방장(方丈), 주지(住持) 등의 선출 보직임명때 총림 문중별 폐쇄적인 구조

-.회갑 생일 등 일부 승려들의 생일잔치 풍토

-.안거수(數)에 따른 기계적인 경력 인정

-.수행 정도를 따지는 법거량의 실종

-.큰스님들이라는 일부 노장들의 법어(法語) 대필(代筆)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청규(淸規)의 실종 등을 지적하며

 

"한국 불교는 '앉는 불교'에서 벗어나

'일어서는 불교'로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는 주제로

 

한여름 무더위 속에 전북남원의 유서깊은 구산선문의 고찰 지리산 실상사(實相寺)에서

8월 14~18일동안  스님과 재가자 200여명이 어우러진 '야단법석(野壇法席)'의 장에서

위와 같은 한국불교의 정체성에 대한 뜻 있는 큰스님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안밖으로 불교의 위기이다 하는 시대적 정치적 상황에서 나온 수행자들을 위한

아주 따끔한 매초리의 말씀들이어서 자성의 마음으로

옮긴글 사부대중 다함께 초발심의 높은 뜻 다시 잘새겨 신행 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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