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에는 둥굴어서
이리저리 잘 굴러 다녔습니다
세상이 무엇인지
괴로움이 무엇인지
슬픔이 무엇인지
쾌락이 무엇인지
비록 알지 못해도
배 부르면 잠자고 똥누고
그것이 세상인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게 만족이라 합니다
자라면서 이일 저일 부딪히고
이사람 겪고 저사람 겪으며
이곳 저곳 파여 나가며 상처나다보니
모가 나도 단단이 나버렸습니다
그것도 네모로 단단히 각이져서
제대로 굴러가고 싶어도
네 각이 너무 세워져 그대로 멈추어 버렸습니다
갈길은 먼데 천날 만날 그자리에서
육중한 몸 주저앉고 마음만 앞서다 보니
허구한날 과거 잘나갔던 신세타령이나 세상타령만 합니다
모를 깍아 다시 굴러가야 합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시 잘 굴러갈때까지
정으로 망치로 독하게 마음먹고 내 아픈곳을
스스로 잘 깍아내야 합니다
네모에서 육모로 팔모로 십육모로 삼십육모로...
백팔모쯤 깍일때 즈음이면 내리막이라도 만나면
조금씩 굴러 가기라도 할것이고
글러가다 보면 조금 있는 모마저 닳고 닳아
둥그런 원이 되어 아주 잘 굴러 갈것이며
평지를 만나고 오르막을 만나도
누군가 조금만 밀어줘도 잘 굴러 갈것입니다
부처님 법 만남은
각지고 모만은 내 삶의 정이자 망치입니다
부단히 내 아상 높음 잘 다듬고 갂아서
이세상 잘 굴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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