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젯밤 포항 흥해의 도반스님 토굴에 들렀습니다

 

찾아가는 길 내내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까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서울에는 눈이 내렸다 합니다

 

그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찾아뵙지 못했던 도반스님의

얼굴도 볼겸 또 정월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조용히 마음세우는 기도도 할겸 겸사겸사 찾아온 걸음입니다

 

절이랄것도 없는 조그만 토굴...

메고 다니는 바랑하나 풀고

몸하나 겨우 누이고 기도하는 그런 작은 토굴이지만

세속에 방해받지 않고 공부하고 기도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생활은 어떠시나고 굳이 안물어도

독살림 둘러보면 뻔한 살림입니다

피식피식 웃으며 허허하고 차한잔 나누며 그간의 사정 나눕니다

 

늘상

바람처럼 강물처럼 살자고 다짐하지만

미천한 중생삶 걸림없이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도반님..

 

지금 내리는 이 겨울 마지막 비처럼

혹은 눈처럼 ...이슬처럼

때로는 노도같이 흐르는 강물처럼

혹은 유유히 노니는 구름처럼

언제 어디서나 잘 적응하고 사는 물이되어 삽시다

 

비내리어 미끄러운 들길.. 논길..

돌아서는 아쉬운 걸음걸음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함께

오래오래 열심히 잘 걸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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