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心修行章) 1권

 
저술 의도 : 처음 출가한 수행자를 위하여 발심에 관해 지은 글.

원효대사는 신라인들의 구심적인 정신원리로 불교신앙을 일반대중들에게 고취시키고자 하는 염원이 간절하였다. 그러므로 원효대사는 불교 본연의 사명이 성취되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자신의 올바른 수행으로부터 비롯됨을 깊이 인식하였고 발심은 보리과를 추구하는 바른 인연임을 믿고 피나는 구도의 행각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다. 원효대사의 '발심수행장'은 출가수도를 근본으로 하며 최소한의 검소한 생활이 진정한 발심과 수도라 보고 시간을 아껴 젊은 시절에 마음을 내어 부지런히 수행함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 불교사에서 출가수행과 발심수행을 직접적으로 권고하는 글은 현존문헌 가운데 원효대사의 '발심수행장'이 최초이다. 이 책은 불교전문강원의 사미과(沙彌科)교과목의 하나이고, 수행인의 필 독서로 읽히는 책이다.

내용 ; ① 애욕을 끊고 수행할 것 ② 참된 수행자가 될 것 ③ 늙은 몸은 닦을 수가 없으니 부지런히 수행할 것 등 서론·본론·유통분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눌(知訥)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야운(野雲)의 자경문(自警文)과 함께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으로 구분한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내용



1. 탐욕을 끊고 수행하라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아름답게 꾸미신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욕심을 끊고 수행하신 까닭이요, 수많은 중생들이 불타는 집(火宅)에서 고통을 받는 것은 끝없는 세상 동안 탐욕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다. 막는 사람이 없는데도 천당에 가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 번뇌로 자기의 재물을 삼기 때문이요, 유혹하는 사람이 없는 악도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애착과 온갖 욕심을 망녕되게 마음의 보배로 삼는 까닭이다. 어느 누가 고요한 산에 들어가 진리의 도를 닦으려 하지 않으리요마는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의 달콤한 일들에 대한 애욕에 얽매인 탓이다. 비록 산사에 들어가 마음을 닦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힘과 능력에 따라 착한 선행을 버리지 말라. 자기 한 몸의 욕심과 쾌락을 버리면 다른 사람이 성인처럼 존중할 것이요, 어려운 일을 참고이기면 부처님 같이 받들 것이다. 재물을 쌓아두고 탐내는 것은 악마의 무리와 같은 것이요,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웃에게 베푸는 보시를 행하는 것은 참된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2. 출가하여 용맹 정진하라

산사가 있는 높은 산과 험한 바위가 있는 곳은 지혜 있는 수행자가 살 만한 곳이요, 푸른 소나무가 우거진 깊은 골짜기 또한 수행하는 사람이 머무를 만한 곳이다. 배고프면 나무 열매를 먹어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목이 마르면 흐르는 물을 마셔 그 갈증을 식힌다. 좋은 음식을 먹고 애지중지 보살피더라도 이 몸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비단옷을 입어 보호하더라도 이 목숨은 반드시 마칠 때가 있는 것이다.
메아리 울리는 바위굴을 염불당으로 삼고, 슬피 우는 새 소리를 마음의 벗으로 삼아라. 추운 법당에서 절할 때 무릎이 얼음장과 같이 차가워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굶주린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하여도 먹을 것을 찾지 말아야 한다. 잠깐이면 백 년이 지나는데 어찌 배우지 아니하며, 인생이 얼마나 되길래 수행하지 않고 게으르며 졸기만 할 것인가.


3. 참된 수행자가 되라

마음속의 애욕을 모두 여윈 수행자를 사문이라 하고, 세상일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 한다. 도를 닦는 수행자가 호화스런 비단옷을 입는 것은 개에게 코끼리 가죽을 입힌 것과 같이 우스꽝스러운 일이며, 수행자가 이성에게 연정을 품는 것은 고슴도치가 쥐구멍에 든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비록 재주가 있더라도 쾌락의 유혹이 가깝게 있는 세속에 사는 사람에게는 부처님께서 가엷게 여기는 마음을 내시고, 설사 도를 닦는 힘이 모자라더라도 산사에서 수행하는 사람은 모든 성현들께서 그를 기쁘게 여긴다. 재주와 학문이 있더라도 계율을 실천하지 않으면 보배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도 길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고, 비록 부지런하지만 지혜가 없는 사람은 목적지가 동쪽인데 서쪽을 향해 나아가는 것과 같다.
지혜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은 쌀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행위는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밥을 먹어 그 배고픈 창자를 위로할 줄 알면서도 진리의 불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모르네. 계행과 지혜를 갖추는 것은 굴러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은 날아가는 새의 두 날개와 같다.


4.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라

정성어린 시주를 받고 축원하면서도 그 참뜻을 알지 못한다면 보시한 시주자에게 수치스런 일이며, 공양을 받고, 경전을 외우며 축원하면서도 그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한다면 또한 불보살님께 부끄럽지 아니하겠는가. 사람들이 더러움과 깨끗한 것을 가리지 못하는 벌레를 싫어하듯이 성현께서도 출가 사문이 깨끗하고 더러움을 판별하지 못하는 것을 미워하네.
세상일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하늘나라에 올라가는데는 청정한 계행이 좋은 사다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지키지 않고 남의 복밭이 되려는 것은 마치 날개 부러진 새가 거북이를 등에 태우고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다. 자신의 죄도 벗지 못하고서 어떻게 남의 죄를 풀어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계행을 지키지 못하고서는 다른 사람의 공양이나 시주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수행이 없는 헛된 몸은 아무리 길러도 이익이 없고, 덧없는 목숨은 아무리 아끼더라도 보전하지 못한다.
용상(龍象)과 같은 큰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끝없는 고통을 참아야 하고 사자좌에 앉아 있는 부처가 되고 싶거든 세상의 향락을 영원히 버려야 한다.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천신까지도 다같이 찬탄하나, 그렇지 않고 수행자가 여인을 그리워하면 착한 신장들도 그를 버리고 떠난다.
흙·물·불·바람의 사대(四大)로 구성된 몸은 곧 흩어지는 것이므로 오래 살수가 없다. 오늘도 벌써 저녁이 되었도다. 그러므로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세상의 향락 뒤에는 고통이 따르거늘 무엇을 탐내랴. 한번 참으면 오랜 즐거움이 되는데, 어찌 도를 닦지 않는가. 도를 구하는 사람이 탐욕을 내는 것은 수행자들에게 수치스러운 행위요, 출가한 사문이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려는 행위 또한 군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


5. 늙으면 수행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막는 말이 끝없이 많은데 탐착과 애욕은 왜 그리 끊지 못하며 닦아야 할 수행이 끝이 없는데 세상일을 버리지 못하며, 번뇌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끊을 마음은 일으키지 않는다.
오늘이란 하루는 끝이 없건만 오늘 한 번만 행한다는 생각에 악한 죄는 많아지고, 내일 내일하고 미루는 내일이 끝이 없지만 착한 일은 날마다 줄어들며, 금년이란 한 해가 다함이 없거늘 한없이 번뇌는 계속되고, 내년하고 미루는 내년이 끝이 없거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하루가 흘러서 어느덧 한 달이 되며, 한 달 한 달이 지나서 어느덧 한 해가 되고, 한 해 한 해가 바뀌어서 잠깐 사이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망가진 수레는 굴러갈 수 없듯이 사람도 늙으면 수행할 수 없으니, 누우면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 있어도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난다. 몇 생애를 닦지 않고 낮과 밤을 헛되이 세월만 보냈는데, 또 헛된 몸을 얼마나 살리려고 이 한 생을 닦지 않겠는가. 이 몸은 반드시 마칠 날이 있는 것인데 죽어서 다시 받는 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찌 급하고 또 급하지 않는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經文) 

저술동기

초발심자경문은 불문에 들어 처음으로 학습 하는 교재이며 기본으로 배우는 지침서입니다. 모든 수행자가 이로부터 실천하며 덕을 쌓아 가기에 어쩌면 제일 중요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새기며 다시 보는 인연이 소중한 글들입니다.
- 구성내용
이책은 출가하여 처음에 배우는 책인데 셋을 합하여 하나로한 것으로
첫째, 고려 지눌(知訥)스님이 지으신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둘째, 신라 원효(元曉)스님이 지으신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셋째, 고려 야운(野雲)스님이 지으신 자경문(自警文)을 후대에 하나로 합하여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이라 한 것입니다.
- 불문에 출가했어도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어린이는 마음과 몸이 연약하므로 고된 비구의 수행을 다 따라 할 수 없다. 그래서 계율도 아주 기초적인 10계만을 지키게 하고 하기 힘든 난행과 고행은 하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예습적인 수도기간의 납자들을 불교에서는 남자는 사미, 여자는 사미니라 이름한다. 성년이 되었더라도 늦게 출가하여 아직 구족계를 받지 못했으면 역시 사미다. 사미는 주로 출가수행 생활에 심신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계율을 익히는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
- 따라서 사미가 처음 배우는 교과들도 모두 간단한 계와 언행, 어른 앞에서 하는 몸가짐. 식사하고 잠자는 일 등에 관한 교육 그리고 발심, 경책 등을 돈독히 하는 글들인데 우리나라에서느 그 첫째번 교과가 바로 이 초발심 자경문이다.
- 초발심자경문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입문과 신라 원효대사의 발심수행장, 그리고 고려말(혹은 신라말) 야운비구의 자경문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이름한 것이다.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저술의도 : 지눌(知訥)스님이 조계산에서 수선사(修禪社)를 만들고 새로운 선풍(禪風)을 일으켰을 때, 처음 불문에 들어온 사람과 수선사의 기강을 위해서 이 책을 저술 하였다. 

이 책은 본문 907자로 구성된 한국판 백장청규(百丈淸規)이다. 본래는 1205년 동안거(冬安居)를 시작할 때에 수선사(修禪寺) 중창불사 회향을 기념으로 하여 발표된 수선사의 청규(淸規)였다. 수선사는 송광사(松廣寺) 이전의 옛 이름으로 불사 전에는 지금 화엄전 규모의 3, 40칸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암자에 불과하였다. 당시 지눌(知訥) 스님의 춘추는 마흔 일곱 살이었다.

 우리는 율장(律藏)에서 부처님 당시의 수도생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듯이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을 통해서 송광사 스님네의 청정한 수도생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다. 생활 주거 공간인 가람 구조는 조선 말기까지만 해도 수선사, 용화전, 문수전, 화엄전, 해청당, 임경당, 도성당 등으로 구역이 확실한 칠전당(七殿堂)을 유지해 왔으며, 조계산 이 도량은 지내본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어머니의 태반(胎盤) 안에 든 것 같이 아주 편안하고 조용하여 은거(隱居)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이다.

 조선 초기부터는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한 권으로 엮어져서 전국 사찰 규모의 청규로 널리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이 초발심자경문의 내용이 당시 상황에 어울리고 아주 많이 필요하였다고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이후부터는 우리나라 스님네의 저서인 초발심자경문이 소의경전(所依經典)의 하나로 널리 읽히기 시작하였으니 이때를 불교의 자립이 잘 다져진 시기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내용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초심자를 경계한 것으로서 가장 많이 비중을 두었다. 처음 불문에 들어온 사람은 나쁜 사람을 멀리하고 착한 친구만 가까이 해야하며, 오계. 십계등을 받아서 지키되, 범하고 열고 막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등, 마음가짐, 몸가짐, 말하는 법, 어른 섬기는 법, 예불하고 참회하는 법, 심지어는 세수하고 밥 먹는 법에 이르기가지 승려생활의 요점을 밝혔다.
둘째는 일반 승려를 경계하고 있다. 승려들이 대화. 토론. 대인관계. 출행(出行). 공양(供養) 때에 갖추어야 할 주의사항 등, 흔히 저질러 지고 있는 잘못들과 사원생활의 화합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를 경계하였다.
셋째는 선방에서 수행하는 자들을 경계한 것이다. 교학(敎學). 수면. 청법(請法) . 정진 . 발원(發願) 등 잘 지켜지지 않는 율법 몇 가지와 선을 닦는 사람이 경전이나 스승에 대해서 어떠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또 이책은 1397년 태조의 명을 받아 전국 사원의 청규(淸規) 로 시행하게 됨에 따라 불교 교과목의 필수과목으로 채택 되었으며, 승려는 물론 일반 신도까지 배워야 할 기본서가 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승가풍토에 맞도록 백장청규의 정신을 다시 결집한 것이 많고 몇몇 군데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온 부분이 있다. 이 까닭은 물론 지눌 스님이 부처님의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 특히 계율과 그 시대 그 환경에 맞는 청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이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저술의도 : 신라의 원효(元曉)가 출가 수행자를 위하여 지은 발심(發心)에 관한 글.

수행인이 부처될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을 닦는 요긴한 말을 적은 총 706자의 사언절구(四言絶句)로 된 짧은 글이다. 내용은 애욕을 끊고 고행(苦行) 할 것, 참된 수행자가 될 것, 늙은 몸은 닦을 수 없으니 부지런히 닦을 것 등, 서론.본론.유통분(流通分)의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효 스님이 자신의 수행 체험을 바탕으로 저술한 것으로 대부분 수행에 필요한 마음가짐이 적혀있다. “산중에 들어가 마음을 닦지 못해도 선행을 버리지 말고 제 욕락을 버리면 믿어 공경하기를 성인과 같이 한다”는 유명한 명구는 바로 이 수행장에 실려있다. 

모든 부처님이 열반(涅槃)의 적멸궁(寂滅宮)을 장엄한 것은 한량없는 세월 동안 욕망을 버리고 고행 정진을 쌓은 때문이고, 중생들이 고해(苦海)의 불집 속에 사는 것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이며, 입산수도(入山修道) 한 모든 사람들이 큰 도(道)를 성취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애욕에 구속되어 실천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 몸뚱이는 허망한 것이고 곧 무너질 것이므로 아무리 아끼고 보호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니, 세속에 대한 미련을 끊고 계행(戒行)을 철저히 지켜서 조사(祖師)가 되고 부처가 될 목표를 세워 정진하라고 하였으며, 만약 계행을 깨끗이 지녀 지키지 못하면 타인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주의 공양(供養)과 예배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행 할 때는 계(戒)와 지혜를 쌍으로 닦을 것을 강조하였으며,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대승행(大乘行)을 닦아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면 하늘이 찬양할 뿐 아니라 마침내는 여래(如來)의 사자좌(獅子座)에 나아간다고 하였다.
끝으로 세월의 덧없음을 강개 절묘한 문장으로 환기하여, 부서진 수레는 짐을 실을 수 없고 늙은 몸은 닦을 수 없는 것이니 발심수행이 급하고 급함을 간곡히 당부하였다.



자경문(自警文)


저술의도 : 고려 후기의 승려 야운(野雲)이 수행자가 스스로를 경책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쓴 책.

자경이란 신삼(身三).구사(口四).의삼(意三)이라 하여 몸으로는 살생.도둑질.간음을, 입으로는 거짓말.독설.이간질.모략중상을, 뜻으로는 탐냄.시기. 질투.분노.그릇된 주장 등을 한 자신을 참회하고, 깨닫는 그날까지 잘못된 모든 행위를 돌이켜 자비한 마음으로 뭇 생명을 사랑하고 베풀어주며, 깨끗한 행을 닦고 마음을 살펴 몸과 입과 뜻을 항상 경계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잠(箴).명(銘).녹(錄).감(鑑).경(鏡).문(文).계(誡).신(神) 등으로 표현하여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장소에 붙여 놓고 자신을 경책하여 왔는데, 이 글은 저자 자신을 경책한 것이지만 공부하는 승려를 아울러 경책하는 것이다.

 내용은 10문(門)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마음을 깨쳐 해탈한 사람이 수없이 많으나 내가 아직도 괴로움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진리의 길을 등지고 일시적인 즐거움에만 탐닉하였기 때문인데, 그 결과 인간으로 태어 났지만 부처와 거리가 먼 말세이고, 불법을 만났지만 믿고 실행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말세라고 걱정하는 것도 내 마음 탓이니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깨닫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열가지 신조를 꼭 지켜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경책하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절대로 수용하지 말라,
2.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3.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가볍게 하지 말라 ,
4. 좋은 벗과 친하고 나쁜 벗을 사귀지 말라 ,
5. 삼경(三更) 외에는 잠을 자지 말라 ,
6.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 여기지 말라 ,
7. 재물과 여자를 대하거든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8. 세속 사람과 사귀어 같은 대중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하지 말라,
9.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10. 대중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평등하게 하라 등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