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선심리치료의 개념
    가. 선심리치료의 정의
    나. 선심리치료의 필요성 및 우수성
   2. 선심리치료의 방법
    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이상심리  
    나. 적용할 수 있는 선심리치료 방법
     (1) 지관치유
     (2) 좌선치유
     (3) 심상치유
     (4) 오정심관 치유
     (5) 그 외에 병행할 수 있는 방법들
   3. 선심리치료의 나아가야 할 방향
  
Ⅲ. 결 론


Ⅰ. 서   론
본 연구는 선사상(禪思想)에 기본 토대를 두고, 선수행(禪修行) 방법과 심리치료와의 접목을 통한 선심리치료라는 분야에 대한 그 일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크게 선심리치료의 개념 및 구체적인 방법에 관한 고찰로 나누어 보았으며, 이를 위해 주로 문헌 연구와 본인의 임상 경험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중심으로 살펴 보도록 하겠다. 또한 보다 체계적인 선심리치료 프로그램의 개발과 더 나은 방향으로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본 주제에 대하여 연구해 보고자 한다.  

인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에서 형성된 선(禪)은 21세기를 맞이한 현재, 그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명상이다 요가다 하여, 어떤 종교적인 의미 보다는 유행처럼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세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모습이나 어떤 코드의 형태로든 그 본질적 의미를 잃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면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많이 응용되고 있으며 이슈를 일으키는 분야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의 심리와 관련되어 건강을 치유하는 분야이다. 종교의 역할은 ‘인간의 성장 및 성숙에 기여하며 인간의 성숙을 지지 격려  발전 시킨다’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잘 부합할 수 있는 것 또한 심리치료라는 분야와의 결합이라고 본다. 불교는 절대자 구원의 의지가 아닌 자신의 자각에 의하여 스스로 자신을 구제하고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오늘날 많은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 더 나아가 서구 다수의 인텔리 계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계 정신 의학계는 마음의 안정과 심신 이완의 방법을 터득하기 위하여 불교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본인 또한 본 논문을 통하여 마음의 문제에 깊이 관심을 두는 선에서 그 대안적 방법을 찾고자 하였으며, 과도기적 입장에 놓인 선심리치료의 정확한 개념과, 실질적으로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를 본 논문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Ⅱ. 본   론

1. 선심리치료의 개념

가. 선심리치료의 정의
원래 심리치료(psychotherapy)라는 말은 영혼(psyche)과 관련된 것으로 영혼의 치료(healing of the soul)를 의미하였다. 본인 또한 선심리치료에 사용되는 치료라는 단어는 고통이나 상처 고민 등을 해소하여 나아가서는 영혼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전인적(全人的holism) 치유(healing)의 의미에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그렇다면 과연 선(禪)을 응용한 선심리치료란 무엇인가. 필자가 밝히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는 선(禪)사상을 토대로, 선수행과 더불어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방면으로 심리적 갈등에 접근하면서 고통 받고 있는 인간의 심층심리의 근본 해결책을 찾고자 모색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또한 더 나아가서는 내적 수행을 통해 행복한 삶과 사회적응(social adaptation)을 이루어내며 진정한 영적 차원을 갖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본다.

나. 선심리치료의 필요성 및 우수성
선(禪)은 정신분석이나 여타의 심리요법과는 다르게 마음에 남겨진 얼룩만을 청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마음 밖으로 뛰쳐나가 원인인 마음도 함께 사라지고자 하는 것이다. WHO의 건강에 관한 정의에 의하면 “건강은 단순히 질병 없는 상태가 아닌 최적의 건강 상태(optimal wellbeing)이다. 이것은 전인적 건강(holistic health)의 균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여기에는 육체적(physical), 정서적(emotional), 정신적(mental), 영적(spiritual)인 면이 모두 포함 된다”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 선(禪)은 스스로 개오(開悟)하여 정신적 영적인 평화와 자유를 추구하는 경지이므로 이를 응용한 심리치료의 방법은 확고한 하나의 분야로서 현대사회에 정착되어야 한다는 필요를 절실히 공감하게 된다.

2. 선심리치료의 방법

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이상심리
정신건강 문제의 부류는 주로 미국 정신 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요강 즉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일명 DSM)을 주로 따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대표적인 이상심리를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 물질관련 장애(Substance Related Disorders) * 정신분열증과 기타 정신증적 장애(Schizophrenia and Other Psychotic Disorders) * 기분장애(Anxiety Disorders) *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 )* 신체형 장애(Somatoform Disorders) * 성(性)장애 및 성정체감 장애(Sexual and Gender Identity Disorders) * 섭식 장애(Eating Disorders) * 수면 장애(Sleep Disorders) * 충동조절 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s) * 성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s)
* 적응 장애(Adjustment Disorders)

나. 적용할 수 있는 선심리치료 방법
(1) 지관(止觀)치유(Concentration and Insight Healing)
  우리가 행하는 행(行)과 진정으로 하나 될 때가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이며, 신경증적인 증상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심신의 동요를 방지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서 고요함을 유지하는 지(止)의 수행법과 사물에 대한 집중된 관찰의 기능인 관(觀)수행법의 훈련을 심리치료적 입장에서 필요로 하게 된다. 지관(止觀) 수행에 있어 특히 관법수행인 위빠사나에서는 수행의 대상을 사념처(四念處)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치유의 방법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가) 지관치유의 방법
각종 심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 스트레스 통제, 분노 통제 등의 치유에 적용될 수 있으며 건강증진을 위한 구체적이면서도 개별적인 치료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
1) 호흡을 관찰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잡념 등이 떠오르면 알아차림하고 호흡에 돌아온다.
2) 현재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에 집중하여 섭동(攝動)을 일으킨다.
3) 그 고통이나 불안은 오직 현상만이 존재할 뿐이며 고정적인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무상(無常)하고 무아(無我)한 것임을 수용하도록 훈련한다.
4) 분별심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지금 여기의 삶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느낀다.

(2) 좌선치유(Sitting Meditation Healing)
분노, 우울, 강박. 등 이러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나의 의식을 트레이닝(training)하여 자기 자신의 본심(本心)을 찾고 조절(control)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절 능력을 갖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신진대사를 고려한 좌선 수행이다. 서양에서는 이미 명상을 스트레스 완화와 이완, 기분조절, 보다 더 나은 건강상태의 개발을 위한 치료법으로 널리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선(禪)에서 제안하는 좌선(zazen)을 그 방법으로 실수하고 있다.(Reynolds 1981)  좌선치유의 정신적, 육체적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임상과 책에서 거론되고 있다.

(3) 심상(心象)치유(Visualization, Imagination Healing)
참된 안녕(安寧), 본성(nature)에 눈뜨기 위해, 현대에서 심리치료의 한분야로 성행하고 있는 이 심상치료의 원리를 이미 유마힐 거사는 ‘내관(內觀)’이라는 말로써 표현하고 있다. 정관(靜觀)하여 마음의 치유와 내적 에너지를 정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 심상체험을 통하여 우리의 성격 구성요인(사고, 정서, 행동 패턴 등)들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깊은 마음 내면 세계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변화 시키거나 직접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이는 결국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지관치유의 4념처를 통한 관(觀), 위빠사나의 방법 중에 하나이다.
(가)심상치유의 방법
긍정적인 좋은 심상(心象, visualization)을 마음에 그려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몸에는 무한한 치유 에너지(boundless healing energy)가 가득 차 있다는 심상을 그린다.
1)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며 잡념을 끊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2) 마음을 몸한테로 가져와 나에게 고요함과 평안함 행복과 긍정적인 지복(至福-bliss) 에너지가 가득 차 있음을 알아차리고 느끼도록 한다.
3) 그 에너지가 정신적 불순물을 정화시키고 독소를 흔적도 없이 제거시키는 것을 느낀다.
4) 정화(淨化)를 믿고 거기에 의식을 집중한다.
5) 강력한 치유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기(氣-aura)로서 전신을 감싸며 자신을 부정적인 힘으로부터 지켜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스스로 만들어 낸 두려움이나 편집증에서도 보호해준다.

(4) 오정심관(五停心觀) 치유(The Five View for Stop Wrong Mind Healing)
(가) 부정관(不淨觀) - 자기 나르시즘(narcissism)에 도취된 이들, 건강염려증 환자들, 외모중시가 만연된 사회, 이상적인 성(性) 장애등에 적용할 수 있는 수행법.
(나) 자비관(慈悲觀) - 심한 분노와 홧병, 불특정 다수에게 분노를 지닌 이들, 우울증 환자들, 현대 사회와 같이 이기적이면서도 많은 화를 지닌 모든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
(다) 인연관(因緣觀) - 강박증적 사고, 편집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로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 등에게 권할 수 있으며, 전도(顚倒)된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라) 계분별관(界分別觀) - 이는 사물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실체시(實體視)하고 있는 사람들이 닦으면 효과적인 선정이다.
(마) 수식관(數息觀) : 자연계인 대기의 호흡을 관찰하고, 자기의 호흡을 세어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행으로서 마음의 산란을 가라 앉히기 위한 선정의 관법이다.  
위에서 살펴본 오정심관(五停心觀)을 응용한 치유에서는 동종요법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5) 그 외에 병행할 수 있는 방법들
(가) 향기요법(aroma therapy)
(나) 식이요법(diet) : 먹는 음식물의 영양(nutrition)과 행동에는 매우 지극한 연관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와,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식이요법(diet)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
(다) 음악요법(music therapy) 등


3. 선심리치료의 나아가야 할 방향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몸과 마음은 무엇보다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많은 육체적 질병은 내면에서 비롯되어 생성되었고, 내면에서 형성되어 겪고 있는 마음의 병 또한 더더욱 육체적 질병이 아니다. 플라시보(placebo) 요법만 보아도 우리의 한 생각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그만큼 우리 마음의 확신이나 믿음이 치유력의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이다. 그러므로 원인이 마음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듯이, 치료 또한 낫는다는 마음의 확신이 있으면 치유된다는 것이다. 身(somatic)과 心(psycho)은 따로 둘이 아니듯 마음의 병과 마음의 치유 또한 둘이 아니다. 명상(meditation)이라는 말과 약(medicine), 의학(medical) 이라는 말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또한 치유(healing), 전체(whole), 신성한(holy)이라는 말도 다 같은 어원이다. 즉 치유된다는 것은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전체(全體)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대체의학의 여러 부류 중, 정신신체 치료 부분에 최면, 바이오피드백, 명상, 요가, 이완요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명상이나 요가 등은 이미 분명히 대체의학의 부류에 포함되고 있다. 또한 조지 워싱턴대, 메사츄세츠 대학 병원 등에서는 ‘통합의학센터(Center for Integrative Medicine)를 운영하며 좌선이나 옴 명상 등을 정식 치료의 한 부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도 선심리치료라는 분야를 대체의학의 엄연한 전문적인 영역으로 포함시키고자 하며, 더욱 상호 발전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치유(healing)로서 전체(全體)가 되는 홀리스틱 치료(holistic therapy)적 입장에서 정착되길 바라는 바이다. 약물은 물질에 의존하여 육체를 치료하지만 선(禪)은 의식(意識)에 의존하여 스스로를 치유한다. 선(禪)의 최종적인 목표가 깨달음이라면 그 깨달음의 실천적 모습은 바로 치유라고 생각한다.

Ⅲ. 결   론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선심리치료의 개념은, 선(禪)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선수행 방법을 응용하여, 고통 받고 있는 인간 심층심리의 근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것 이였다. 또한 내적 수행을 통해 진정한 영적차원까지 갖고자 한다 하였다. 다음, 치료의 방법으로는 지관치유, 좌선치유, 심상치유, 오정심관 치유 등을 들어 보았다. 선수행 방법 중에는 아직도 심리치료의 방법으로 응용 할만한 것이 많이 있으나 본 논문에서는 현재 어느 정도 통용되고 있거나 대표적인 예들만을 꼽아 기술 한 것이다.
선심리치료라는 분야는 우리 인류의 건강과 보다 행복한 삶의 조건인 영적건강으로의 승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감로수와도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정확한 체계적 프로그램 마련과 확고한 입장 정리를 하여 엄연한 전문적인 치료의 한 분야로서 선(禪)사상이 세계인에게 공유되길 바란다. 현재 세계는 물질적, 분별적 사고에서 서서히 정신적, 영적 사상을 갈구하며 전체성(holistic)사고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 의학계 역시 건강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모형 제시로 마음과 신체가 분리되어 있다는 견해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며 마음과 신체, 건강과 질병을 같은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paradigm shift)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 모두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선심리치료의 최종목표임을 밝히는 바이다.

-선학과 박사과정 수료  박 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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