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 강의

사십이장경 (四十二藏經) 이 경전은 후한의 가섭마등과 축법란이 함께 한역했다고 하며, 최초의
한역불경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십이장경」은 불교의 요지를 42장에 걸쳐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일종의 부처님의 교훈집 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전입니다.

경전의 서두에는 「사십이장경」이 중국에 들어오게 된 연유를 밝히고 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에 따르면 후한이 명제는 어느 날 온 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신인(神人)이 궁전으로 날아들어
오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명제는 그 꿈이 신기해서 다음날 신하들에게 NRA 이야기를 하고선, 그 신인이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 신하가 “저 멀리 천축이라는 나라에 부처님이라는 성인이 계신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신인은 부처님인 것 같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명제는 대월지국에 사신을 보내 불경을 얻어오도록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사십이장경」
이라고 합니다.

[사십이장경의 내용]

이 경전은 여러 경전에서 요지를 추려 뽑아 조립한 것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초기 경전답게 고, 무상, 무아 등의 문제를 주로 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의 공덕과 보살정신에 관한 언급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경전으로도 생각됩니다.

이 「사십이장경」은 각 장마다 알기 쉽게 비유를 들어 그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그 특징
입니다.

총론 - 깨달음을 성취한 여래

제 1 장 - 네 가지 깨달음
제 2 장 - 참된 이치에는 차별이 없다.
제 3 장 - 애욕을 버려 도를 이룬다.
제 4 장 - 착함과 악함은 오직 업에 달렸다.
제 5 장 - 허물을 고쳐 착한 길로 나가라.
제 6 장 - 선은 악을 이기고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
제 7 장 - 인욕의 본보기
제 8 장 - 착한 사람은 해치면 죄가 크다.
제 9 장 - 수행의 바른 길
제 10 장 - 남의 착한 일을 보고 기뻐하라
제 11 장 - 공양의 공덕
제 12 장 - 20가지의 경계
제 13 장 - 숙명과 지극한 도
제 14 장 - 착한 것과 큰 것
제 15 장 - 힘센 것과 밝은 것
제 16 장 - 애욕을 버리고 참된 도를 보라
제 17 장 - 도를 보면 무명이 없어진다.
제 18 장 - 생각 없는 생각
제 19 장 - 도를 얻는 길
제 20 장 - 무아의 가르침
제 21 장 - 명예의 해악
제 22 장 - 재물과 색의 해악
제 23 장 - 처자와 가옥의 번뇌
제 24 장 - 색은 중생의 가장 큰 병
제 25 장 - 애욕을 멀리 하라
제 26 장 - 애욕을 물리친 붓다
제 27 장 - 모든 장애를 떠나라
제 28 장 - 마음을 믿지 말라.
제 29 장 - 여색을 멀리하라
제 30 장 - 욕심을 멀리하라
제 31 장 - 마음을 끊어라
제 32 장 - 사랑 때문에 걱정 근심이 생긴다.
제 33 장 - 계, 정, 혜를 닦으라
제 34 장 - 중도를 따르라
제 35 장 - 번뇌를 버려라
제 36 장 - 아흡 가지 경계
제 37 장 - 계율의 소중함
제 38 장 - 목숨은 덧없는 것
제 39 장 - 경전을 믿고 따르라
제 40 장 - 마음의 도를 행하라
제 41 장 - 항상 도를 생각하라
제 42 장 - 평등한 지견

총론 - 깨달음을 성취한 여래

세존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이렇게 생각하셨다.

"모든 욕심을 떠나 고요하고 고요한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그래서 큰 선정에 머물러 모든
악마의 도를 항복받고 녹야원 가운데서 사성제의 법륜을 굴려, 교진여 등 다섯 사람을 구제하여
도의 과를 확실히 깨닫게 하셨다.

그리고 다시 다른 비구들이 부처님께 그들의 의심하는 바에 대해 옳고 그름을 물으므로, 세존께서
는 가르치고 타일러 낱낱이 깨닫게 하시니, 그들은 모두 삼가 합장하고 심복하여 세존의 가르침을
따랐다.

제 1 장 - 네 가지 깨달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이별하고 집을 나와 마음밖에 다른 법이 없는 것과 마음에 알맹이가 없는 것을 알아서
무위법을 깨달아야 사문이라 이름할 수 있다.

사문은 항상 250계를 행해서 그 행동이 깨끗하고 맑으며 사성제의 도를 행해서 아라한을 이룬다.

아라한은 능히 날아다니면서 이리저리 변하고 자기 원대로 오래 살며, 그가 머무는 곳에는 천지가
모두 진동한다.

다음으로는 아나함이니 되니, 아나함은 목숨이 마치면 그 영혼은 19천으로 올라가서 아라한이
된다.

다음으로는 사타함이 되니, 사타함은 한 번 욕계의 6천에 오르고 한 번 인간에 돌아왔다가 곧,
아라한이 된다.

다음으로는 수타원이 되니, 수타원은 일곱 번 죽었다가 일곱번 나서 곧 아라한이 된다.
이렇게 애욕을 끊은 사람은 마치 사지를 끊어 다시는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제 2 장 - 참된 이치에는 차별이 없다

집을 떠난 사문은 욕심을 끊고 애욕을 버려 자기 마음의 근원을 알고, 불도의 깊은 이치를 알아서
무위법을 깨달아 안으로는 얻을 바가 없고 밖으로는 구하는 것이 없다. 마음은 도에도 얽매이지

않고 업도 짓지 않으며, 생각도 없고 지음도 없으며, 닦는 것도 아니요, 증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차례를 지나지 않고 스스로 가장 높음이 되니, 이것을 일러 도라 한다.

제 3 장 - 애욕을 버려 도를 이룬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부처님의 도를 받은 사람은 세상의 모든 재물을 버려 남에게
빌어 얻음으로써 만족해하고, 하루 한 번씩 낮에만 먹으며, 나무 밑에서 한 밤을 지내되, 부디
두 번을 삼가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덮어 어리석게 하는 것은 애착과 탐욕이다.

제 4 장 - 착함과 악함은 오직 업에 달렸다

중생은 열 가지 일로써 착하게 되고 열 가지 일로써 악하게 된다. 어떤 것이 열 가지 일인가?
몸의 세 가지, 입의 네 가지, 뜻의 세 가지다.

몸의 세 가지란 산목숨을 죽이는 것,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 남의 여자를 생각하는 것이다.

입의 네 가지란 두 말로 사람들을 이간질시키는 것, 남을 저주하고 꾸짖는 것, 거짓말을 하는 것,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꾸미는 것이다.

뜻의 세 가지란 탐욕이 많아 남이 잘 되는 것을 질투하는 것,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남을 미워해
성내는 것, 모든 일이나 이치에 어두워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것이다.

이 열 가지 일은 성인의 도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열 가지 악한 행실이라 이름하니, 만일 이런
악한 행실을 그치면 곧 열 가지 착한 행실이 되는 것이다.

제 5 장 - 허물을 고쳐 착한 길로 나가라

만일 사람이 많은 허물이 있는데도 스스로 뉘우치지 않고 그만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허물이
그 몸으로 달려오기가, 마치 냇물이 바다로 돌아가 점점 깊고 넓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만일 허물이 있어도 스스로 그 잘못을 알아 악을 고쳐 착함을 행한다면, 죄가 스스로
없어지는 것은 마치 병자가 땀을 내어 차차 나아가는 것과 같다.

제 6 장 - 선은 악을 이기고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의 말을 듣고 일부러 와서 어지럽게 굴더라도, 스스로 참고 견디며 화를
내고 그를 꾸짖지 말라.

그가 와서 너를 미워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이다.

제 7 장 - 인욕의 본보기

어떤 사람이 내가 도를 지켜 큰 자비를 행한다는 말을 듣고, 내게 와서 나를 꾸짖고 욕했다.
그러나 내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더니 그는 욕하기를 멈췄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자네가 어떤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으나 그 사람이 받지 않는다면 그 선물은 어떻게 되겠는가?"
"내게로 돌아 올 것입니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지금 자네가 나를 욕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으니 그 욕을 자네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끝내 재앙을 면할
수 없으니 삼가 악을 짓지 말라"고 나는 말했다.

제 8 장 - 착한 사람을 해치면 죄가 크다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마치 하늘 우러러 침을 뱉는 것과 같다.
하늘을 향해 뱉는 침은 하늘로 가지 않고 자신을 향해 다시 떨어진다.

또,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날리는 것과 같아서 티끌은 남에게 가지 않고 돌아와 자기에게 모일
것이다.

어진 이는 해칠 수 없는 것이요, 화는 반드시 자기를 멸망시킨다.

제 9 장 - 수행의 바른 길

널리 들어 기억하고 도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도는 반드시 얻기 어려울 것이다. 뜻을 지켜 도를
받들면 그 도는 반드시 클 것이다.

제 10 장 - 남의 착한 일을 보고 기뻐하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의 도(道)의 보시를 보고 이것을 도와 함께 기뻐하면 그 복은 매우 크다." 사문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 복은 다할 때가 있습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비유하건대 마치 하나의 횃불과 같아서 수 천백 사람이 횃불을 가지고 와서 그 불을 나누어
가서 음식을 익혀 먹거나 어둠을 밝히더라도 그 본디의 횃불은 변하지 않나니, 그 복 또한 이와
같으니라."

제 11 장 - 공양의 공덕

백의 악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착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고, 착한 사람
천 명을 공양하는 것은 오계를 가지는 사람 한 명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며, 만 명의 오계를

가지는 사람을 공양한 것은 한 명의 수타원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고, 백만 명의 수타원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사타함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며, 천만명의 사타함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아나함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고, 1억의 아나함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아라한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며, 10억의 아라한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벽지불을 공양하는 것 보다

못하고, 백억의 벽지불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삼세 제불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며, 천억의
삼세 제불을 공양하는 것은 한 명의 생각 없고 머무름이 없고, 닦음 없고, 증함이 없는 사람을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느니라.

제 12 장 - 20가지의 경계

사람에게는 스무 가지 어려움이 있다.

가난하고 궁해서는 보시하기 어렵고, 건장하고 귀해서는 도를 배우기 어려우며, 목숨을 버려
죽기를 기약하기는 어렵다.

부처님의 경전을 얻어 보기 어렵고, 살아서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기 어렵다.

색(色)과 욕심을 참기 어렵고, 좋은 것을 보고 구하지 않기 어려우며, 욕을 당하고 성내지 않기
어렵다.

권세를 가지고 뽐내지 않기 어렵고, 일에 부딪혀 무심하기 어렵다.

널리 배워 두루 연구하기 어렵고, 아만을 버리기 어려우며, 무식한 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않기
어렵다.

마음을 평등하게 쓰기 어렵고 남의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기 어렵다.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자성을 보아 도를 배우기 어려우며, 사람을 따라 그대로 되어 구제하기
어렵고, 환경을 보고 움직이지 않기 어려우며, 방편을 잘 알기 어렵다."

제 13장 - 숙명과 지극한 도

사문이 부처님께 물었다. "어떠한 인연으로써 숙명을 알아서 지극한 도에 맞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뜻을 지키면 지극한 도에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거울을 닦아 때가 없어지면 밝음만 있는 것과 같아서 욕심을 끊어 구함이 없으면 마땅히
숙명을 알 수 있다."

제 14 장 - 착한 것과 큰 것

사문이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이 착한 것이며 어떤 것이 가장 큰 것입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도를 행해서 참(眞如)을 지키는 것이 착한 것이요, 뜻이 도(道)와 합하는
것이 큰 것이다."

제 15 장 - 힘센 것과 밝은 것

사문이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이 가장 힘센 것이며 어떤 것이 가장 밝은 것입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욕을 참는 것이 가장 힘센 것이니 악한 마음을 품지 않는 까닭이며,
거기에 편안한 마음과 씩씩한 몸을 겸하는 것이다.

또, 참는 사람은 악한 마음이 없어서 반드시 사람의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마음의 때가 다 멸하여 깨끗해 더러움이 없는 것이 가장 밝은 것이니, 천지가 있기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방에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듣지 않는
것이 없어 일체지를 얻는 것이니 이것이 밝음이니라."

제 16장 - 애욕을 버리고 참된 도를 보라

사람이 애욕을 품어 도를 보지 못하는 것은, 마치 맑고 고요한 물을 손으로 휘저어서 여러 사람이
다가와도 그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애욕으로써 뒤섞이면 그 마음은 흐리고 어지러워지니, 그러므로 도를 보지 못한다.
너희 사문은 마땅히 애욕을 버려라.

애욕의 때가 없어지면 도를 볼 수 있다.

제 17 장 - 도를 보면 무명이 없어진다

도를 보는 사람은 마치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안
으로 들어가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만이 남아 있다.

도를 배워서 진리를 보면 무명은 곧 없어지고 밝음만 항상 있을 것이다.

제 18 장 - 생각 없는 생각

내 법은 생각함이 없는 생각(집착이 없는 생각)을 생각하고, 행함이 없는 행동(집착이 없는 행동)
을 말하고, 닦음이 없는 닦음(집착이 없는 닦음)을 닦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는 사람은 일일이
바로 가깝지만 모르는 사람은 갈수록 아득히 멀 뿐이다.

제 19 장 - 도를 얻는 길

천지를 관(觀)해서 비상(無常)을 생각하고, 세계를 관해서 비상(無常)을 생각하며, 영각(마음)을
관해서 곧 보리로 생각하라.

이렇게 알아차리면 도를 얻기 빠를 것이다.

제 20 장 - 무아의 가르침

마땅히 내 몸 가운데의 사대(四大)는 각기 제 이름만 있을 뿐 '나'라는 실체는 없다고 생각
하라.

"나"라는 실체가 이미 없거늘 그것은 환과 같은 것이다.

제 21 장 - 명예의 해악

사람들은 정욕을 따라 좋은 명예를 구하지만, 좋은 명예가 생기자마자 몸은 벌써 죽고 만다.

세상의 떳떳한 이름을 탐해서 도를 배우지 않고 공을 굽혀 몸을 괴롭히는 것은 마치 향을 피우면
그 향냄새는 맡을 수 있지만 향은 벌써 재가 되는 것과 같다.

몸을 위태롭게 하는 불은 그 뒤(이름의 뒤)에 있다.

제 22 장 - 재물과 색의 해악

재물과 색은 마치 칼날 끝에 묻은 꿀과 같아서 한 번 맛을 들이면 쉽게 끊지 못한다.
재물과 색을 탐하는 것은 마치 어린애가 칼끝에 묻어 있는 꿀을 핥아먹는 것과 같다.

제 23 장 - 처자와 감옥의 번뇌

사람이 처자나 집에 얽매이는 것은 감옥에 갇히는 것보다 더하다.
감옥은 사람을 풀어놓는 기한이라도 있지만, 처자는 멀리 떠날 생각조차 없다.

설사 호랑이 입 속으로 들어가는 걱정이 있더라도 거기에 마음을 집착해 스스로 진흙에 몸을
던져 빠져든다.

그러므로 범부라도 만일 이 문을 뚫고 나올 수만 있다면 그는 티끌을 뛰어넘은 나한이니라.

제 24 장 - 색은 중생의 가장 큰 병

모든 애욕 가운데 색만한 것이 없으니, 색의 욕심은 그 크기가 없다. 그러나 다행히 그것이 하나
뿐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그와 같은 것이 둘만 있었더라도 이 천하의 사람으로 능히 도를 닦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제 25 장 - 애욕을 멀리 하라

사람에게서 애욕은 마치 횃불을 잡고 바람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아서 반듯이 손을 데게 할
우환이다.

제 26 장 - 애욕을 물리친 붓다

천신이 옥녀를 부처님에게 받쳐서 부처님의 뜻을 무너뜨리려 했을 때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가죽 부대에 온갖 더러움을 가득 담은 이여, 너는 무엇 하러 왔느냐?

썩 물러가라.
내게는 쓸데없노라.

" 이를 보고 천신은 더욱 부처님을 공격하고 부처님께 도를 물었다.
부처님이 그를 위해 설법해 주자 그는 곧 수타원의 과를 얻었다.

제 27 장 - 모든 장애를 떠나라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나무가 물에 있어서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

양쪽 기슭에도 걸리지 않고, 사람에게 잡히거나 귀신에게 막히지도 않으며, 소용돌이에 빠지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다.

나는 이 나무가 틀림없이 바다에 들어갈 것을 보장하리라.

도를 배우는 사람도 이와 같아 정욕에 빠지지 않고, 뭇 사된 일에도 어지러워지지 않으며, 오로지
힘을 다해 무위로 나아간다면, 나는 이 사람이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을 보장하리라.

제 28 장 - 마음을 믿지 말라

삼가 너의 뜻을 믿지 말라.
너의 뜻은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삼가 색과 만나지 말라.
색을 만나면 곧, 화가 생긴다.
아라한이 된 뒤라야 너의 뜻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제 29 장 - 여색을 멀리하라

여색을 삼가 보지 말고 또한 그런 이야기도 하지 말라.

만일 여자와 이야기할 때는 마음을 곧게 가져 "내가 사문이 되어 이 흐린 세상에 살아가기는
마땅히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라.

그래서 늙은 여자는 어머니와 같이 생각하고 나이 많은 이는 누이와 같이 생각하며 나이 적은
이는 누이동생과 같이 생각해서 그를 죄악에서 구제할 마음을 내면 악한 생각은 쉬어 없어질
것이다.

제 30 장 - 욕심을 멀리하라

도를 닦는 사람은 마른풀을 가진 것과 같아서 불이 오면 마땅히 피해야 한다.
도인도 욕심을 보거든 마땅히 멀리해야 한다.

제 31 장 - 마음을 끊어라

어떤 사람이 음욕이 그치지 않는 것을 걱정하다가 자신의 생식기를 끊고자 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생식기를 끊는 것은 그 마음을 끊는 것보다 못하다.

마음은 공조(안팎의 일을 맡아보는 벼슬)와 같은 것이니, 만일 공조가 멈추면 모든 따르는 사람도
멈추겠지만, 사된 마음이 그치지 않으면 생식기를 벤들 무슨 득이 있겠는가?"

그리고 부처님은 그를 위해 게송을 읊었다. "욕심은 너의 뜻에서 생기고 너의 뜻은 사상으로써
생기니 두 마음이 각각 고요해지면 모든 색은 색이 아니요 모든 행도 행이 아니다."

제 32 장 - 사랑 때문에 걱정 근심이 생긴다

사랑과 욕심을 쫓아 걱정이 생기고 걱정을 쫓아 두려움이 생긴다.
만일 사랑을 떠나 버리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제 33 장 - 계, 정, 혜를 닦으라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한 사람이 만 사람과 더불어 싸우는 것과 같다. 갑옷을 입고 문을 나서자
마자 그만 겁이 나서 의지가 약해지는 수도 있고, 혹은 반쯤 가서 물러나는 수도 있으며, 혹은
맞붙어 싸우다가 죽는 수도 있고, 혹은 이겨서 돌아오는 수도 있다.

사문이 도를 배울 때에는 마땅히 그 마음을 굳게 가져서 힘써 나아가 용맹하고 날래며, 앞 경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악마를 쳐부수어야만 도의 열매를 얻을 것이다.

제 34 장 - 중도를 따르라

부처님이 사문에게 물었다. "너는 옛날 집에 있을 때에 무엇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느냐?"
"거문고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던가?"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줄이 아주 조이면 어떻던가?" "소리가 끊어졌습니다." "줄의 늦춤과 조임이 알맞으면 어떻던가?"
"여러 소리가 골랐습니다." "사문이 도를 배움에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마음이 만일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겠지만, 만일 너무 사납게 가지면 곧 몸이 피곤할
것이요,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괴로울 것이다. 마음이 만일 괴로우면 행실이 곧 뒷걸음질 칠
것이요, 행실이 이미 뒷걸음을 친다면 죄는 반듯이 더해 갈 것이다.

오직 마음과 몸이 맑고 편안해야만 도를 잃지 않을 것이다."

제 35 장 - 번뇌를 버려라

쇠를 단련할 때에 못쓰는 쇠붙이를 골라낸 뒤에 그릇을 만들면 그 그릇의 결이 곱고 좋은 것처럼,
도를 배우는 사람도 마음의 번뇌를 버린 뒤라야 그 행실이 곧 맑고 깨끗할 것이다.

제 36 장 - 아홉가지 경계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삼악도를 떠나서 사람 몸 받기가 어렵고 사람 몸을 받는 중에도 남자
되기가 어렵고 비록 남자가 되었을지라도 육근이 완비하기가 어렵고 육근이 완비하였을지라도

좋은 국토에 나기가 어렵고 좋은 국토에 났을지라도 부처님 세상을 만나기가 어렵고 부처님
세상을 만났을지라도 직접 부처님 회상에 들어오기가 어렵고 부처님 회상에 들어 왔을지라도

신심 내기가 어렵고 신심을 내었을지라도 보리심을 발하기가 어렵고 보리심을 발하였을지라도
무상대도의 성품을 보기가 어렵나니라."
 
제 37 장 - 계율의 소중함

불자가 내게서 수천 리를 떠나 있더라도 내 계율을 항상 생각하면 반듯이 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항상 내 좌우에 붙어 있더라도 내 계율을 쫓지 않으면 마침내 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제 38 장 - 목숨은 덧없는 것

부처님이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사문이 대답했다.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자네는 아직 도를 모른다." 부처님은 다시 한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밥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자네는 아직 도를 모른다." 부처님은 다시 다른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동안에 있느냐?"

"쉼 쉬는 사이에 있습니다." "착하다. 자네는 도를 안다."

제 39 장 - 경전을 믿고 따르라

불도를 배우는 사람은 부처님이 말씀한 바를 마땅히 모두 믿고 따라야 한다.
그것은 마치 벌꿀이 복판이나 가장자리가 모두 단 것과 같아서 내 경전도 또한 그러하다.

제 40 장 - 마음의 도를 행하라

사문이 도를 행하기를 마우(磨牛)와 같이 하지 말라. 몸은 비록 도를 행하나 마음의 도는 행하지
않는 것이니, 만일 마음의 도만 행한다면 다시 무슨 도를 행할 것이 있겠는가?

제 41 장 - 항상 도를 생각하라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무거운 짐을 진 소가 깊은 진흙탕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피로가 지극해
지면 좌우를 돌아볼 겨를도 없다가 진흙탕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숨을 돌리는 것과 같으니 사문은
마땅히 이처럼 관하라.

정욕은 진흙탕보다 더 한 것이니 곧은 마음으로 항상 도를 생각해야 괴로움을 면할 수 있다.

제 42 장 - 평등한 지견

나는 왕후의 지위를 문틈을 지나가는 티끌과 같이 보고, 금이나 옥 같은 보배를 기와 조각과 같이
보며, 하얀 비단 옷을 헤어진 비단옷 같이 보고, 대천세계를 계자알 하나같이 보며, 아뇩지의 물을

발에 바르는 기름과 같이 보며 방편문을 화보취와 같이 보며, 무상승을 꿈속의 금이나 비단같이
보고, 부처의 도를 눈앞에서 나는 허공의 꽃과 같이 보며, 선정을 수미산 기둥과 같이 보고 열반을

아침저녁으로 깨어 있는 것과 같이 보며, 도정(세계의 한 복판인 지륜 위에 솟은 산)을 육룡의 춤과 같이 보고, 평등을 일진지(一眞地 : 만유에 두루해 있는 변하지 않는 본체)와 같이 보며, 홍화(興化)를 사시의 나무와 같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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