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식
  불교의 장례의식 중에서 특히 화장의식(火葬儀式)을 가리키는 말이 다비식인데, 대개 불교의 장례식을 통칭할 때 쓰인다.

  다비식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나무와 숯, 가마니 등으로 화장장을 만들고 거기에 관을 올려놓은 뒤 거화편(炬火篇)을 외운다. "이 불은 삼독의 불이 아니라 여래일등삼매(如來一燈三昧)의 불이니... 이 빛을 보고 자성의 광명을 돌이켜 무생을 깨달으라"는 구절이다.

  불은 5월과 9월에는 서쪽부터 거화하고, 2월과 6월과 10월에는 북쪽부터 놓으며, 3월과 7월과 11월에는 동쪽에서, 그리고 4월과 8월과 12월에는 남쪽에서부터 놓는다. 불이 타면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단에서 불공을 드리고 영가를 일단 봉송한 뒤에 위패를 만들어 창의(唱衣)한다.

  시신이 어느 정도 타면 뼈를 뒤집으며 기골편(起骨篇)을 하고 완전히 다 타서 불이 꺼지면 재 속에서 뼈를 수습하며 습골편(拾骨篇)을 하고, 뼈를 부수면서 쇄골편 (碎骨篇)을 하고, 마지막 재를 날리면서 산골편(散骨篇)을 한다.

  "한번 뒤집으니 허망한 몸뚱이가 마음대로 구르며 찬바람을 일으킨다. 취해도 얻지 못하고 버려도 얻지 못하니 이것이 무엇인가. 뜨거운 불 속에 한줌의 황금뼈를 이제 쇠소리가 쩡그렁하며 뼈들을 부수어 청산 녹수에 뿌리노니 불생불멸의 심성만이 천지를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법문을 외우면서 환귀본토진언(還歸本土眞言)인 '옴 바자나 사다모'를 외며 마지막으로 연꽃 모양의 보련대(寶蓮臺)에 오르도록 권한다.
전통 불교식 상례절차(다비)
(1). 오방례(五方禮)

  오방례는 동.서.남.북.중앙의 五方에 계신 부처님을 청하여 예배드리는 절차이다. 전통적인 불교 다비식에는 이 五方의 다섯 부처님을 오색번(五色幡)에 맞추어 서 붙이고 예배한다. 중방 비로자나불은 황색, 동방 약사불은 청색, 남방 보승불은 붉은색, 서방 미타불은 백색, 북방 부동불은 흑색으로 된 幡을 각각 썼다.

  예불은 법주(法主)가 남무중방 화장세계 비로차나불 유원대자 접인신원적○○영 황유리세계중(南無中方 華藏世界 毗盧遮那佛 唯願大慈 接引新圓寂○○靈 黃琉璃世界中)하면, 대중은 귀명비로차나불(歸命毗盧遮那佛)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중방화장세계 비로자나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컨대 큰 자비로써 이끌어 주시어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를 황유리세계로 목숨이 돌아가게 하옵소서. (대중은 따라서) 비로자나부처님께 귀명합니다.
동방만월세계 약사유리광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컨대 큰 자비로써 이끌어 주시어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를 청유리세계로 목숨이 돌아가게 하옵소서. (대중은 따라서) 약사여래부처님께 귀명합니다.
남방환희세계 보승여래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컨대 큰 자비로써 이끌어 주시어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를 적유리세계로 목숨이 돌아가게 하옵소서. (대중은 따라서) 보승여래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컨대 큰 자비로써 이끌어 주시어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를 백유리세계로 목숨이 돌아가게 하옵소서. (대중은 따라서)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북방무우세계 부동존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컨대 큰 자비로써 이끌어 주시어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를 흑유리세계로 목숨이 돌아가게 하옵소서. (대중은 따라서) 부동존부처님께 귀명합니다.



(2). 무상계(無常戒)

  무상계는 열반으로 가는 요긴한 문이고 고해를 벗어나는 자비의 배이다. 영가로 하여금 무상의 원인과 결과를 밝혀 무상의 원리를 알게 해준다. ?원각경?, 보안장을 중심으로 한 선지(禪旨)가 들어있는 철학이다.

  대저 무상계는 열반에 들어가는 중요한 문이고 고해를 건너가는 자비의 배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 계로 인하여 열반에 드셨고 일체중생도 이 계를 의지하여 고해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영가여 그대는 오늘 6근 6진을 벗어버리고 신령한 알음알이를 또렷하게 들어내어 부처님의 위없는 깨끗한 계를 받게 되었으니 어찌 다행한 일아 아닙니까. 
  영가시여 겁화(劫火)가 동연(洞燃)하면 대천세계도 다 부서지고 수미의 큰 바다도 다 말라버립니다. 하물며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에 시달리는 이 몸이 어찌 이를 어길 수가 있겠습니까. 영가시여, 머리카락.털.손톱.치아.피부.살.근육.골수.뇌.때 등의 색들은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침.눈물.고름.피진액.가래.눈물.대변.소변들은 모두 물로 돌아가며, 따뜻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기운은 바람으로 돌아가, 사대가 각각 흩어지면, 오늘 이 죽은 몸은 어느 곳에 있습니까. 
  영가시여 四大는 허망하고 거짓되어서 가히 사랑하고 아낄 것이 아닙니다. 그대는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명을 인연(因緣)하여 行을 일으키고, 行으로 인하여 식을 일으키며, 식으로 인하여 명색을 일으키고, 名色으로 인하여 六入을 일으키며, 六入으로 인하여 촉(觸).수(受).애(愛).취(取).有.生.노사우비고뇌(老死憂悲苦惱)를 (계속해서) 일으켰습니다. 그러니 이제 무명만 멸한다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한즉 식이 멸하며, 식이 멸한즉 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우비고뇌가 (차례대로) 다 없어질 것입니다.
  모든 법이 본래부터 쫓아오면서 항상 스스로 적멸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자가 이 도리를 행함은 내세에 부처가 되고자 함입니다. 모든 행은 무상한 것 이것이 생멸법입니다. 그러니 생멸이 멸하면 곧 적멸로써 낙을 삼게 됩니다. 부처님의 계에 의지하여 돌아가고, 달마의 계의 의지하여 돌아가고 승가의 계에 의지하여 돌아가 살 것입니다.
  과거의 보승여래께선 (진리로 쫓아와 같이 왔습니다. 그래서) 여래(라 하옵고), (마땅히 모든 자의 공양 받을 이이기 때문에 그래서) 응공(이라 합니다.) (또 바른 것을 두루 안다고 해서) 정변지(라 하오며), (밝은 행실이 갖추어져) 명행족(이라 하오며), (항상 착한 것을 유념해 헛되지 않으시기에) 선서(이시고), (세상 사람 어려운 것을 풀어 주시기에) 세간해(라 하옵고), (위없이 높으신 스승이시라) 무상사(라 하옵고), (조화로 다스려 가는 장부이시기 때문에) 조어장부(라 하오며), (하늘 땅 사람의 스승이시기에) 천인사(라 하오니), 불세존께 귀명하십시오.
  영가이시여 오음의 각루자를 벗어버리고 영식을 또렷하게 들어내서 부처님의 위없는 깨끗한 계를 받았으니 얼마나 상쾌하고 상쾌하십니까. 천당 불찰(극락)이 마음을 따라서 나고 생김이니 상쾌한 생활을 하십시오.
조사의 서역에서 오신 가장 당당한 뜻은,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여 본래 고향에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
  묘한 몸은 맑고 자연스러워 처소가 없으니 , 산과 강과 대지가 모두 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계를 주고 나서는 천수경이나 반야심경 금강경 같은 경전을 일독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초상 칠 준비로 상주와 입관에 관한 것을 논의한다.
* 입관전 빈소를 찾는 사람은 헌향(獻香)만 할 뿐 절은 올리지 않으며, 이상의 시다림(尸茶林) 행법에 이어 임종후 24시간이 지나면 본래적 의미의 다비 절차가 행해진다.

(3). 염습(殮襲(斂襲))

  염습(殮襲)이란 임종 후 하루가 지나,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긴 후에 옷을 입히는 의식이다. 염습은 삭발편(削髮篇), 목욕편(沐浴篇), 세수편(洗手篇), 세족편(洗足篇), 착군편(着裙篇), 착의편(着衣篇), 착관편(着冠篇), 정좌편(正坐篇), 시식편(施食篇), 입감편(入龕篇), 성복제문(成服祭文)의 순서로 진행된다.

삭발편(削髮篇): 시신의 머리를 깎고 빗길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태어나실 때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죽어 가실 때에는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나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이는 것 같고 죽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뜬구름은 자체가 없어 실상이 없나니 나고 죽고 가고 오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 홀로 한 물건이 있어 항상 뚜렷하게 드러나고, 맑고 자연스러워 생사를 따르지 않습니다. 영가시여, 맑고 자연스러운 이 한 물건을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불이 타고 바람이 흔들어 천지가 무너져도 고요하고 태연히 흰 구름 사이에서 항상 있는 것입니다. 이제 머리를 깎는 것은 무명의 십악업번뇌(十惡業煩惱)를 다 끊어 없애는 것과 같으니, 어찌 다시 일으킬 것이 있겠습니까. 한 조각 흰 구름이 계곡입구를 막고 있으니, 그 많은 돌아가는 새들이 모두 둥지를 잃고 헤매는가요.

목욕편(沐浴篇): 시신을 목욕시킬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만약에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져 하면 마땅히 그 뜻이 맑아서 허공과 같이 하여야 할 것입니다. 멀리 망상 및 나아가는 마음을 여의면 마음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을 것입니다. ○○영가이시여 마땅히 그 뜻을 허공과 같이 깨끗이 하셨습니까. 만일 그렇게 하시지 못하셨다면 다시 (나의) 말을 들으십시오. 이 정각의 성품은 위로는 모든 부처님에서 아래로는 육도중생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당당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티끌마다 위로 통하였고 물건마다 위에 나타나서 닦아 이루지 아니하여도 분명하게 밝고 밝은 것입니다. (주장자를 들고) 보았습니까. (주장자를 내리치고) 들었습니까. 이미 또렷또렷하게 보았고 이미 역력하게 들었다면 이 보고 듣는 자가 누구입니까. 부처님 얼굴은 마치 깨끗하고 맑은 둥근달과 같고, (또한) 천 개의 해가 빛을 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제 마음속에 허망한 티끌과 때를 씻고, 금강불괴(金剛不壞)의 몸을 얻었으니, 청정법신(淸淨法身)은 내외가 없고, 거래생사(去來生死)에 한결같이 참된 모습이군요.

세수편(洗手篇): 시신의 손을 씻을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와도 온 곳이 없는 것은 밝은 달이 千江에 드리운 것 같고, 가도 가는 바가 없는 것은 밝은 허공에 형상을 제찰(諸刹)에 나눈 것과 같습니다. 영가이시여, 四大가 각기 흩어지면 꿈 한번 꾸는 것 같고 육진심식(六塵心識)은 본래가 빈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과 조사들이 빛을 돌린 곳을 알고져 하십니까. 해는 서산에 지고 달은 동녘에 떠오릅니다. 이제 손을 씻었으니 이치를 밝게 가려 가셔서 十方에 불법이 손바닥 안에서 달이 밝듯 그려 질 것입니다. 눔으로 푸른 산을 살펴보니 작은 나무 하나가 없어 천애의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대장부입니다.

세족편(洗足篇): 시신의 발을 씻을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날 때에도 적적하여 따라나지 아니하였고 죽을 때도 당당하여 따라 죽지 아니하였습니다. 생사거래에 간섭 없이 바른 몸이 당당하게 눈앞에 있습니다. 이제 발을 씻어 만행을 원만히 이루었고, 한번 들어 한 걸음 나가니 법운(法雲)에 올랐습니다. 다만 한 생각으로 無念에 돌아가서 높이 비로(毗盧)의 정상을 향해 걸어가십시오.

착군편(着裙篇): 속옷을 입힐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四大가 이루어졌을 때도 저 한 점의 신령스러운 빛은 따라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四大가 부셔졌을 때도 저 한 점의 신령스러운 빛은 따라서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나고 죽고 이루어지고 부서지는 것은 허공 꽃과 같거니 원친숙업(寃親宿業)이 어느 곳에 있겠습니까. 이제 이미 없어서 찾아도 자취가 없으니, 다만 걸림이 없어 허공과 같이 그려짐입니다. ○○영가이시여, 세계와 티끌이 모두 그대로 묘체이고 낱낱의 물건들이 모두가 내 집의 주인입니다. 이제 속옷을 입었으니 육근문(六根門)을 깨끗하게 보호하여서 부끄럽고 뉘우치는 마음에 장엄으로 단번에 보리를 증득하게 뛰어 오를 것입니다. 만일 法語로 인하여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다면 육진(六塵)이 원래 내 몸으로 한줄기 신령스러운 빛일 것입니다.

착의편(着衣篇): 겉옷을 입힐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올 때는 이것이 어떤 물건이었고 갈 때는 이것이 어떤 물건입니까. 가고 올 때 본래 한 물건도 없습니다. 알고 싶은 알음알이의 밝고 밝은 참이 머물러 있는 곳은 푸른 하늘 흰 구름에 만리에 통합니다. 지금 겉옷을 입어 더러운 모습을 가렸으니 바로 이것이 여래유인(如來柔忍)의 옷이요, 나의 떳떳한 바탕입니다. 우리 부처님께서 연등불(燃燈佛)을 뵙고 (수기를 얻음은) 다겁(多劫)을 더하여 인욕선행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착관편(着冠篇): 모자를 씌울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보고 듣는 것은 허깨비와 같은 것가림이고 三界는 허공에 핀 꽃과 같습니다. 듣기를 반복해서 것가림의 뿌리를 없애십시오. 티끌을 녹여 원정을 깨달으십시오. 고요함이 지극하면 그 빛이 두루하고 고요히 비추어서 허공을 머금을 것입니다. 세간을 꿰뚫어 보면 살아온 발자취가 꿈 가운데 일과 같습니다. 이제 관을 쓰고 보니 (가장 높은 頂上門인) 수능엄 삼매(三昧)에서 온갖 성현들과 같이 앉게 되었군요.
인지(因地)의 法行을 닦아 마음에 물러섬이 없으면, 마침내 등묘각(等妙覺)에 올라가서 의심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 염하기 전에 여기까지 읽고 금강경, 미타경 등을 읽다가 여기까지 읽은 뒤에 염을 한다.
* 옛날에는 여기서 정좌편(正坐篇)을 하고 시식(施食)을 하였는데, 요즈음에는 入棺까지 마치고 영단(靈壇)을 정돈한 다음, 스님들의 경우는 바로 시식을, 속가의 장의인 경우에는 상주가 상복(喪服)을 하고 施食을 베풀기도 한다.

정좌편(正坐篇): 시신을 바로 앉힐 때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신령스러운 빛이 홀로 드러나니 육근 육진(六根 六塵)의 몸을 벗었습니다. 몸의 드러난 모습은 참으로 항상한 것이라, 문자에 구애가 없습니다. 참된 성품은 물듦이 없어 본래부터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지 망연(妄緣)만 여의면 똑같이 부처가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앉음에 이것이 법은 비었다 함이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바윗굴 집으로 안주하는 곳입니다. 묘한 깨달음의 자리요, 빼어난 장엄의 자리를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바로 깨침을 이루어 이미 앉아 계십니다. 영가도 이제 바르게 앉아 또한 이와 같게 나와 남이 함께 불도를 이루십시오.

안좌게(安坐偈): 正坐후 편히 앉아 계실 것을 고하는 게송

일만의 청산들이 梵刹을 두루 하였는데, 한줄기 붉은 해가 영대(靈臺)를 비추네.
원각의 묘한 도량에 단정히 앉은 곳에, 참 마음 어둠 없이 연대를 향하네.


* 無常戒 등을 독송하기도 한다. 염이 끝날 때까지 장엄념불(莊嚴念佛)을 한다.
* 정와(正臥(正坐)) 후에 施食준비가 안되었으면 아래 施食文을 생략하고 곧 이어 입감(入龕)을 하고 成服祭를 지낸다.

시식편(施食篇): 正坐後 施食을 베풀 때

* 위패를 향해 삼배를 시킨 후에 시작.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이시여, 나의 이 한 조각 향은 생을 따른 한 조각 마음입니다. 이 향을 살라서 피워 오르면 근본된 성품이 참으로 밝게 되길 원합니다. 간절히 생사가 바뀌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뀌는 것과 같아서, 그 오는 것은 번개가 장공을 치는 것이요, 그 가는 것은 큰 바다에 파도를 가름입니다. 영가이시여, 生의 인연이 이미 다해서 큰 목숨(眞如)으로 옮아가시니, 諸行이 無常한 줄 알면, 이에 숙업(宿業)이 멸하여 즐거움이 되나니, 공손히 대중에 귀의하고 엄숙하게 불전에 나아가서, 모든 성현의 크신 이름을 마음속에 외우면, 맑은 정신으로 정토에 가게 될 것입니다. 청정법신비로자나불, 원만보신노자나불,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 구품도사아미타불, 당래하생미륵존불, 시방삼세일체제불, 시방삼세일체존법, 대성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제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다음 반상(飯床)을 드리고 수저를 꽂고 절함)

나는 이 한 바루의 음식으로서, 향기로운 진수성찬을 내려줌이 아니어도,
원컨대 이 한 맛의 훈기는, 선법의 즐거움으로 배불리 할 것입니다.

다게(茶偈)

조주스님의 맑은 차를 영전에 드리나니, 원컨대 충정에서 일편심(一片心)을 표함이다.
엎드려 마시고서 이 세계는 꿈인 줄 깨닫고, 마음놓고 법왕성(法王城)에 곧게 가시라.
보공양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3번)
(반야심경과 재앙을 씻는 다라니)

황매산 아래 불조의 마음의 등을 친히 전하고, 임제 문중이 영원히 인천의 눈이 되었으니, 본래의 서원을 잊지 마시고 속히 사바세계에 돌아와서, 다시금 큰 일을 밝혀, 널리 중생의 무리를 이롭게 하여, 큰 지혜로 장엄할 것입니다. 시방삼세의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과 모든 보살들을 생각하면서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소서.

祭文

○○년 ○○월 ○○일에, ○○등은 삼가 차와 우유 등의 전(奠)을 올리고, 돌아가신 ○○화상의 영가에게 이 자리에 내려와서 운감해주시를 고합니다. 장차는 현궁이 가려져 음도엔 자비의 뜻이 전달되기 영원해 멀리서 처음과 끝이 없는 하늘을 恨합니다. 극락왕생의 기회를 잡고 구하는데 받들어 모심이 없는 까닭으로 참고 견디셔야 했습니다만 지난날 얼굴같이 이제 곧 기회가 미쳐서 극락으로 옮겨 이르르심 머리가 드러난 용자를 보위하면서 평소 일컬었던 이름에 사모함이 망극합니다. 운명하셨다는데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으며 빈번히 천도를 올리고 하소연함을 곧 일로 삼고 엎드려 생각하옵고 흠향하시기를 바랍니다.

입감편(入龕篇): 시신을 관에 넣을 때

대중들에게 또한 이르나니, 옛 부처는 누구며 오늘날 부처는 누구인가. 오늘 영가는 누구인가. 어떤 물건이 감히 부서지지 않으며, 이 누가 길이 견고할 것인지, 모든 사람은 아는가. 영가시여, 삼세제불(三世諸佛)로 더불어 일시에 도를 이루고, 십류군생(十類群生)이 함께 한날 열반에 든 소식을 아십니까. 그 혹 그러하지 않음이면, 눈 달린 돌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말없는 동자가 남몰래 슬퍼하겠지요.

* 스님의 경우 입감(入龕)이라고 하며, 속인의 경우 입관(入棺)이라 한다. 입감할 때 관 안에 칠성판 대신 수계첩(授戒帖)을 깔고 예수재(豫修齋)때 받은 명부(冥府)에 금은전(金銀錢)을 헌납했다는 영수증인 함합소(緘合疏) 반쪽, 염주 등을 넣은 다음 시신 위에 금강경탑다라니를 펼쳐 둔 후 관을 닫는다. 이어 명정(名旌)을 덮는다.

* 입감이 끝난다. 입감식이 끝나기 전에 제상 차릴 준비를 시킨다. 그리고 이어서 성복제를 지낸다. 스님들의 경우는 종사영반(宗師靈飯)을 행한다.

? 성복제문(成服祭文): 입감(입관)을 마치고 상제들이 옷을 갈아입을 때 읽는 제문

○○년 ○○월 ○○일에, 소사 ○○등은 삼가 약식으로서 차와 우유 등의 전(奠)을 올리고, 돌아가신 감히 화상의 발자취를 밝혀서 이 자리에 내려와서 운감해주시를 고합니다. 덕이 순하고 고요하여 초목에 미치었음에 머물러 계시던 방을 잡고 이제 곳 가리게 되니 일컬었든 사모의 뜻이 망극합니다. 운명했다는 마음이 찢어질 듯 죽을 것만 같습니다. 삼가 엷은 음식이지만 바쳐서 고하고 엎드려서 생각하니 흠향하소서.


* 반야심경 등 운운(云云)

(4). 발인(發靷(發引))

발인은 이제 방안에서의 모든 장례의식을 마치고 밖으로 시신을 내 모셔 出喪하는 의식이다. 우선 發引전에 上食을 하고 상용영반으로 간단히 시식한다. 발인시가 되어서 친척이 관을 운반코자 할 때에 法主는 요령 3번을 흔들고 아래의 法語를 한다.

기감(起龕): 발인시 관을 들고 밖으로 옮길 때

묘각(妙覺)앞에서 선열(禪悅)로서 음식을 삼으니, 남북동서에 어느 곳을 가도 쾌활할 것입니다. 비록 그러나 이와 같이 대중에게 묻습니다. ○○영가는 열반의 길 머리에서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곳곳의 푸른 버들가지에 말을 매였으며, 집집의 문 밖엔 장안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반혼착어(返魂着語): 返魂着語는 ‘돌아온 영가에 말을 부친다’는 의미이니, 일단 옮겨 모신 다음 영혼으로 하여금 정신을 가다듬어 향단(香壇)에 내려 오라 이르는 법어이다. 이때 방에서 상주에게 위패(位牌)를 들려서 관을 향하게 한다.

< 返魂着語 >

 영가의 밝은 성품의 각은 묘하여 사량(思量)하기 어려운데, 가을 못에 비친 달에 계수나무 그림자가 더욱 차갑다.
목탁소리 요령소리 여러 번에 깨침의 길이 열렸으니, 잠시동안 진계(眞界)를 벗어나 이 향단(香壇)에 이르시라.

* 발인(發靷)할 때 위의(威儀)로서 차례로 열을 서고 어산(魚山)을 창(唱)한다.

< 영취게(靈鷲偈) >

영축산에서 꽃을 들어 큰 기틀에게 보이심이, 뗏목이 눈 먼 거북이를 만난 것 같은데,
음광(飮光)이 만일 미소짓지 아니 하였다면, 끝없는 맑은 바람을 누구에게 전했을까?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스스로 불법에 귀의합니다. 스스로 승가에 귀의합니다.

* 이어 다비법사가 진령(振鈴)을 세 번 내리고, 새로운 원적 ○○영가를 창(唱)한다.
* 어산(魚山)이 앞의 게송을 외우면 다비(茶毘) 법사가 뒤의 게송을 외우고 함께 十二佛에게 예배한다.

울울창창 청산들이 범찰(梵刹)을 두루 하였는데, 한 줄기 붉은 해가 서방을 비추네.
원컨대 삼보의 가호지력을 입어, 높이 구름 속에 말을 맨 수레는 극락세계로 가는구나.


* 상주에게 위패와 사진을 들게 하고 반배를 시킨다. 목탁과 요령을 한번 내린다.

十二佛: 법계의 중생을 제도하는 열두 부처님에게 귀명하는 순서. 법사가 선창하면 대중은 후창으로 ‘귀명○○불’이라 따라 한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황금연화보좌로 허공으로 솟아 오시어서 이 몸을 맞이해 이끌어 정토에 나게 하소서.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몸이 이 세상 벗어나면 안락의 국토에서 곧 불호(佛號)를 쫓아 믿음을 받고 행을 바치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관음세지 보살님의 인도에 따라 행하며 가장 선한 사람으로 편유해 불국토에서 살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보배의 땅에서 경을 보고 행하며 원림(園林)에 유희하면서 三空을 크게 깨닫고 八苦에 들지 않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아라한의 지혜로 뛰어나서 이 불퇴심으로 생이 없는 가피의 증명을 받으며 무생인에 도달하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금모래같이 밝은 물이며 보배나무 허공에 뜬 4다라니를 깨닫고 육바라밀 지혜를 얻으리오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한없는 수명을 받아 한없는 빛을 얻으며 모두가 평등심에서 빛나는 얼굴로 마음대로 넉넉히 놀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지혜로운 자를 가까이하여 착한 사람을 위로 같이 하며 여래를 뵈옵고 문득 수기를 받아 듣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지혜를 얻고 스스로 자재한 몸을 이루며 오분향을 사르고 육도중생을 원만하게 (제도) 하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모든 부처님께 같이 돌아가서 하늘과 사람을 크게 교화하고 맑고 깨끗한 몸으로 정토의 묘법을 보이고 알리겠습니다. (대중 화창) 아미타 부처님께 귀명 합니다.
서방극락세계의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께 경배합니다.
서방극락세계의 대희대사하신 대세지보살님께 경배합니다.
오직 원합니다. 관음세지 보살님의 큰 서원을 유행하여 연화보좌 가르쳐서 주시도록 정토에 나겠습니다. (대중 화창) 관음세지 양대보살님께 귀명합니다.

* 다음은 각각 법사는 無常戒를 설하고 오방법사는 오방번(五方幡)을 낭독한 후에 그 방번(方幡)을 3번 두른다. 아래 회향게(回向偈)를 외우면서 뜰(靈柩 있는 곳)을 세 번 돈다.

회향게(回向偈)

원합니다. (이 공덕으로써 널리 일체에 미쳐서 나와 일체 중생이 더불어 극락국토에 마땅하게 태어나 무량수불을 같이 뵙고) 모두 다같이 불도를 이루게 하소서.

* 관을 들게 한다.
* 다음 법주는 진령을 쳐서 이르기를,

사바세계 영원히 벗어나 서방세계에 태어나서 미타불을 친견하면 이것이 극락이라 한다.
시방에 상주하시는 부처님께 널리 예배합니다.
시방에 상주해 있는 진리의 법에 널리 예배합니다.
시방에 상주하시는 스님들께 널리 예배합니다.

* 명정(名旌)을 잡고 한번 절을 하고 하직을 한다. 명금(鳴金)을 한 마루 쳐서 인도해서 아래의 게(偈)를 창(唱)한다.

하직게(下直偈)

성현의 가는 걸음 허공을 떨치고, 세상육신 이미 벗어 극락에 이르네.
이제 망자 또한 이와 같아서, 오음을 받지 않고 즐거운 곳 향하네.
꽃잎을 흩어 뿌린다.(3번)
영산회상 불보살님께 귀명합니다.(3번)
대성인로왕불보살님께 귀명합니다.(3번)

* 下直偈가 끝나면 인성요잡(引聲繞?)으로 발인처(發靷處)에서 아래 祭文을 읽는다.

발인제문(發靷祭文)

○○년 ○○월 ○○일에, 제자 ○○등은 삼가 차와 과일이며 보배로운 성찬을 올리고 감히 ○○당 대사의 영전에 밝히니, 이 자리에 내려와서 운감해주시를 고합니다. 슬픈 마음 거두지 못해 호곡합니다. 오늘로 당해 천명을 마치고 흘연 변해 각령(覺靈)이 되고 자비로운 말씀 멀어졌기에 모두가 탄식해 마지않습니다. 복받치는 슬픔 눈물에 가슴 메어 흐느껴 울고, 받들어 모실 수 없는 까닭으로 참된 얼굴이 너무 적막합니다. 제자 ○○등은 살아 계실 때 삼평동지로써 능히 사후에 과보를 받지 않는다는 정란의 효로서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두드리며 감회가 스스로 망망합니다. 장차에 정성스럽게 공양과 진미의 한을 참뜻을 표해 살면서 엎드리고 생각합니다. 흠향하옵소서. 서방대교주 나무아미타불


* 발인제문이 끝나면 곡하고 재배하고,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서방대교주 나무아미타불’을 선소리로 하면, 나머지 모든 사람은 일제 화답하며 서서히 나간다.(?불교의식집(佛敎儀式集)?에서는 “법성게나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서 서서히 출발한다. 만약 도중에 路祭를 지내게 되면 설단 후 상주가 현수하고 분향 재배할 시에 법주는 상여 우편에 서서 노제문을 한 다음 반야심경 일편과 수아차 법식까지 마친다”고 한다. 또 한정섭 주, ?석문의범(釋門儀範)?에서는, “이때 선창이 ’나무서방대교주 나무아미타물‘을 부르며 서서히 행여 뒤를 따라가기도 하고 영구차에 올라 장엄염불을 하면 대중은 같이 따라가며 염불을 한다.”고 한다)

七. 노제문(路祭文): 노제란 행여가 먼길을 갈 때나 그가 평상시 맺은 인연이 깊은 곳을 지나갈 때 길거리에서 지내는 제이다. 이때 법사는 간단한 시식을 하고 제문을 읽는다. 요령 흔들고 나서 시작한다.

○○년 ○○월 ○○일에, 제자 ○○등은 삼가 차와 과일이며 보배로운 성찬을 올리고 감히 ○○당 대사의 영전에 밝히니, 이 자리에 내려와서 운감해주시를 고합니다. 슬픈 마음 호곡하면서 부릅니다. 영으로 변하심이 어제와 같거늘, 문득 오늘에 미쳐서, 음성과 형상을 못 보게 되었으니, 어찌 사모하지 않겠습니까. 몸을 동서에 주하고 머물러 뜬 마음처럼 하여 삼평은 땅을 잣지 아니하며 죽음을 본받지 아니하는 신으로서 찬양입니다.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두드려도 스스로 이익함이 망망하야 부족하나마 적은 음식을 공괴고 참된 신영에 올려 쓰면서 하소연해 엎드리고 생각하오니 음향하소서

* 다시 상여를 메고 유소(維所(화장장소))에 이른다. 행여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화장시는 화장준비가 완성될 때까지 다음 글을 읽고 미타 불공을 드린다. 이때 행여 옆에 미타단을 차리고 한다.

○○영가이시여, 색신은 비록 멸했으나 법신은 항상 머물고 있어서. 마음과 몸이 담연하다. 크게 쉬는 경지라 한다. 진여(眞如)의 주처(住處)를 알고자 한다면, 하늘과 땅에 만리를 통해있다. ○○영가시여, 성품은 본래 한없이 넓고 커서 허공을 뛰어넘고, 참된 성품은 탁연하여 법계에 뛰어 났습니다. ○○영가시여, 만일 업장(業障)이 있다면 먼저 마땅히 참회하라. 아래 진언을 삼가 마땅히 외우십시오. ?다냐타 옴 아리다라 사바하?(3번)

* 다음은 미타불 상단에 헌공(獻供)함과 동시에 소대(燒臺)를 준비하여 마친다. 법사와 대중은 燒臺에 나아가서, 다비법사(茶毘法師)는 진령(振鈴)을 쳐가며 3번 주변을 두른다.

(5). 火葬

화장은 다비할 곳을 찾아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대(臺)를 만들어 그 중앙에 약 3척의 깊이로 구덩이를 파는데서 시작한다. 그 안에 물그릇을 넣어 두는 데 이것을 中方水라 한다. 중방수를 평평한 돌로 덮고 흙으로 메운 다음, 그 위에 장작을 쌓는다. 구(柩)를 들어 장작 위에 얹고 제를 올린 후 법사와 대중이 함께 아미타불을 열 번 외우고 다시 관 위에 장작과 섶을 쌓는다. 이와 같이 화장 준비가 모두 끝나면 五方旗를 세운가. 장작더미 맨 위에 황번(黃幡)을 꽂고 그곳에서 일곱 걸음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아 四方旗를 세운다. 청번기(靑幡旗)는 동쪽에, 赤幡旗는 남쪽에, 白幡旗는 서쪽에, 黑幡旗는 북쪽에 세운다. 四方旗 앞에도 각각 물그릇을 놓은 뒤 五方佛에게, 이제 귀의하는 영가를 접인(接引)하여 주도록 창송한다. 송이 끝나고 법사가 거화 착어(擧火 着語)를 하면 다섯 사람이 五方에서 관을 모신 나뭇더미에 불을 붙일 준비를 끝내고 다 함께 선다. 법사가 다시 下火 着語를 마치면 곧바로 五方에서 불을 붙인다. 법사와 十人이 함께 행원품(行願品)을 외우면 下火 절차가 모두 끝나고 불이 西方을 향해 타오른다. 새벽녘에 이르면 불길은 모두 사라지고 한 줌의 재만 남게 되는데, 남은 숯과 재를 헤치고 靈骨과 사리를 거두어 깨끗이 한 뒤 영골은 분쇄하여 산천에 뿌리고 사리와 남은 영골은 거두어 부도(浮屠)에 안치한다.
이러한 다비의 의식이나 절차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천하였다.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생략되고 더해지면서 오늘날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다비 의식에 담긴 불교적 의미와 정신은 옛날과 오늘이나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불교의 다비장법에서의 화장은, 단순히 사대육신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광겁다생(廣劫多生)으로 지어온 번뇌업장(煩惱業障)을 제멸(除滅)하고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열반대도(涅槃大道)에 가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불교 다비장법의 절차와 의식을 소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거화(擧火): 불을 들고 서서 글을 외운다.

이 한 점 햇불은 三毒의 불이 아니라, 如來의 一燈 삼매(三昧)의 불입니다. 그 빛은 밝고 밝아서 삼제(三除)를 두루 비추고 그 불꽃은 빛나고 빛나서 시방세계를 통철(洞徹)합니다. 이 빛을 얻으면 하루아침에 모든 부처님과 똑 같아지며, 이 빛을 잃으면 나고 죽음을 만겁을 따를 것입니다. ○○영가시여 회광반조(廻光返照)하여 몰록 無生을 깨닫고, 뜨거운 번뇌의 고통을 벗어나고 쌍림(雙林)의 즐거움을 얻으소서.

下火: 불을 놓으면서 글을 외운다.

불을 놓을 때 1?5?9월에는 서쪽에서부터, 2?10월에는 북쪽에서부터, 3?7?11월에는 동쪽에서부터, 4?8?12월에는 남쪽에서부터 놓는다.

세 가지 인연이 어울리고 합하여 잠깐 이루어졌다가, 四大가 흩어져서 떠나니 홀연히 허공으로 돌아감을 얻었습니다. 몇 해를 허깨비와 같은 바다에서 유랑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다 벗어버리니 쾌활하고 기쁨이 북쑥과 같습니다. 대중은 말해보시오. ○○영가가 어디로 갔는지, 나무로 된 말을 거꾸로 타고 가다가 한번 뒤집어서 구르니, 크게 붉은 불꽃안에서 찬바람이 부는군요.

三. 봉송(奉送): 혼령이 잘 가시기를 봉송하면서 외움

간절히 써 비구 ○○영가시여, 이미 인연에 의해서 적멸을 따랐고, 이에 법에 의하여 다비합니다. 백년동안 도를 넓히시던 몸을 태우니, 한길로 열반에 드셨습니다. 우러러 대중을 의지하여 깨달음의 길로 돕고저 합니다.

* 다음은 십념(十念)을 하고 나서 표백(表白)을 한다.

위로부터 성호를 널리 일컬어 도왔으니 왕생하소서. 오직 원하노니 거울같이 맑은 지혜 분명하여, 진리의 바람이 온 누리에 가득합니다. 보리의 정원에 깨달음의 뜻 교화로 베푸시어, 법성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신심의 때를 씻어 크게 드날리소서. 높이 구름을 타고있는 성중에게 귀의하나이다.

* 대중 및 법사가 염불 독경 또는 송주를 하며, 다라니를 외우다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서, 불을 헐고 돌아올 시에 오방번도 불에 던져 태우고 절에 돌아온다.

창의(唱衣): 영혼을 불러서 새로운 옷을 입히는 글

이 향연으로 인하여 자리에 내려오셔서, 창의를 보고 듣고 알아서 증명하옵소서. 법신은 본래 청정하여서, 번뇌를 끊고 보리를 증득하였습니다. 뜬구름을 흩어서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타던 초가 마저 타면 빛이 저절로 없어집니다. 지금 이 노래를 부름은 무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대중은 우러러 뵙고 십념을 염하소서. 위로부터 창의의 염송공덕은 영가를 받들기 위함입니다. 육근과 육진을 벗어버리고 삼계를 벗어나, 일천 성현의 바른 길을 밟고, 일승(一乘)의 묘장(妙場)에 유희하소서. 바다 하늘에 처음 밝은 달이 뜰 때, 바위 밑 나무에서 울던 원숭이가 그친 때입니다.

기골(起骨): 뼈를 뒤지면서 외움

한 줄기 신령스러운 광명이 걸림 없어 한번 몸을 던져 몸을 뒤척이니 얼마나 자재하십니까. 형상도 없고 空한 것도 없고 空하지 아니 한 것도 없으면, 즉시 이것이 여래의 진실한 모습입니다.

습골(拾骨): 남은 뼈를 주으면서 외움

취해도 얻지 못하고 버려도 얻지 못합니다. 이러한 때를 당해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돌! 잠깐 눈섭을 일으켜 불 속을 보십시오. 분명히 한 줌의 황금 뼈로 소이다.

쇄골(碎骨): 주운 뼈를 빻으면서 외움

만일 어떤 사람이 향상관(向上關(話頭))을 터득하면 비로소 산하대지에 가는 티끌 하나도 걸림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니, 인간세상의 분별에 속하지 않거니 어찌 푸른 산 산 깊은 물에 구애되겠습니까. 이 백골이 부셔졌습니까. 부서지지 아니 하였습니까. 부서지고 나면 푸른 하늘과 같이 될 것이고, 부서지지 아니하면 푸른 하늘에 흰 구름과 같은 것일 것입니다. 영식이 홀로 들어 나 있어서 있음인가요? 없음인가요? 알았습니까. 가는 곳마다 항상 담연함을 여의지 아니하면 찾아도 가히 보지 못할 줄 알 것입니다.

* 석문가례초에서는, “루각기에 이르되,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잡목이 없는 곳에서 태우고, 그 사흘 후에 깨끗한 베로 팔척의 주머니를 만들어 뼈를 태운 곳에 간다. 나무 젓가락으로 습골하되 동쪽을 향해 주머니에 넣는다. 버드나무 토막으로 발우 2개 정도가 들어가는 그릇을 만들고, 그 가지로는 공이를 만든다. 참기름 석 되, 백탄 세 말, 참깨가루 세 숟가락, 풀방석 한 장 등을 준비한 후, 높은 봉우리 정상에 올라 널따란 바위 위에 놓는다. 나무 젓가락으로 뼈를 집어 향탕수에 씻고, 백탄위에서 태운다. 왕생게를 외운 후, 나무 젓가락으로 뼈를 집어 버드나무 발우에 담은 다음 공이로 빻아서 가루를 만든다. 참기름 석 되를 뼈 가루에 붓고 솔로 풀방석 위에 바른다. 판판한 돌 위에 세우고 그것을 태운다. 이때 대중은 대의를 입고 행원품을 독송한 후, 환귀본토진언(還歸本土眞言), ‘옴 바자나 사다모’를 외운 이후 산좌송(散座頌)을 게송한다.

법신은 백억의 세계에 두루하고, 널리 금색을 놓아 인천을 비추니,
물(物)을 따라 나타난 모습은 못 속의 달과 같으니, 체원(體圓)을 보배 연화대에 정좌하소서.‘

그 다음에 영가 축원시 상자(喪者)는 대중 앞에 각각 三拜한 후 풀방석 태운 재를 흩뿌린다. 참깨 가루 세 숟가락을 물에 섞어 뼈 가루와 반죽해 大豆 크기의 丸을 만든다. 환을 푸른 연못 큰 고기들에게 보시한 후, ‘이 공덕으로 ○○영가(靈駕)가 바로 서방으로 이르거나, 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 출가하여 대법왕의 몸이 될 지어다’라고 한다. 이와 같은 법으로 쇄골한 즉 수륙재를 지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산골(散骨): 뼈를 뿌리면서 외움.

마른 재가 들판에 퍼져 날리니, 뼈마디를 어디서 찾으리까. 땅에 떨어지는 한 소리가 비로소 뇌관(牢關)에 이를 것입니다. 돌! 한 점의 신령스러운 광명은 안팎이 아니거늘, 오대산 봉우리에 공연히 흰 구름만 걸리어 있나이다.

환귀본토진언 옴 바자나 사다모

산좌송(散座頌(자리를 흩어지면서 송(頌)함))

법신은 백억의 세계에 두루하고, 널리 금색을 놓아 인천을 비추니,
物을 따라 나타난 모습은 못 속의 달과 같으니, 체원(體圓)을 보배 연화대에 정좌하소서.


(6). 永訣式

임시로 단을 설치하고 제물을 정돈한 후 齋主와 內賓이 좌우로 열을 서서 시립을 한다. 석문의범(釋門儀範)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釋門儀範의 영결식 순서 >―. 개식
―. 法主着語(振鈴三下)
새로 원적에 드는 ○○영가시여
영가의 밝은 성품의 각은 묘하여 사량(思量)하기 어려운데,
가을 못에 비친 달에 계수나무 그림자가 더욱 차갑다.
목탁소리 요령소리 여러 번에 깨침의 길이 열렸으니,
잠시동안 진계를 벗어나 이 향단에 이르시라.
광명과 향훈은 널리 퍼져 장엄하고 …
―. 반야심경 독경: 법주가 향을 태운 후 물러선다
―. 제문낭독 (혹 추도문낭독)
―. 향을 태움 ( 상제가 먼저, 내빈은 나중에)

(7). 埋葬
매장 할 때는 미타불공을 마친 다음에 관을 들어 땅속에 묻게된다.
다음 하관편을 외우고 한다.

일체 모든 중생의 몸과 마음은 모두 허깨비 같아서 몸은 사대로 이루어졌고 마음은 육진으로 돌아갑니다. 사대가 제각기 흩어졌으니, 무엇이 어떻게 화합했습니까? 대중은 말해보시오. 오늘 ○○영가께서 가신 곳이 어느 곳입니까?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마치 허공의 꽃과도 같아서 삼세가 모두 평등하여 가고 옴이 없습니다. ○○영가는 이 회중에 돌아와서 이 평등을 얻었습니다. 오고 감이 밑바탕이 없으니 이 한 구절이 무엇인가? 만일 아직 모르시겠다면 진흙 밭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서, 다시 이 자세한 설명을 들으시오. 이미 사람의 몸을 버렸으니 백년 세월이 허망한 몸이었습니다. 문득 지하로 돌아가니, 영원한 유택을 찾아 몸과 영혼 안녕하시고, 자손을 오래 오래 안락하도록 보살피소서. 그러면 영혼은 안양(安養)으로 돌아가서 자재함이 넉넉하고 유희할 것입니다.

환귀본토진언(還歸本土眞言) 옴 바자나 사다모

법신은 백억의 세계에 두루하고, 널리 인천에 금색을 비추니,
물을 따라 나타난 모습은 못속의 달과 같으니, 몸을 바로 보배 연화대에 앉히소서.

(8). 명정식(名旌式)
名旌式이란 명정에 쓰는 글귀를 법식대로 조직한 것이다. 일반인은 유교의 풍속을 따라 벼슬명을 먼저 쓰고 다음에 本과 名을 쓰지만 불교에서는 남자는 '淸信士 金海金公 聖範 之樞'라 하는 식으로 쓰고, 여자는 '淸信女 金海金氏 孝女之樞'라 하는 식으로 쓰나, 출가인은 아래와 같이 종사.염불인.좌선인.율사.판사.학도에 따라 다르다. 釋門儀範의 형식은 아래와 같다.

전불심등 부종수교 일국명현 모당대선사지감 (대종사)
傳佛心燈 扶宗樹敎 一國名現 某堂大禪師之龕 (大宗師)

념불삼매 심구상응 총림대덕 모당대선사지감 (념불인)
念佛三昧 心口相應 叢林大德 某堂大禪師之龕 (念佛人)

참상활구 탈쇄납승 산중송덕 모당대선사지감 (좌선인)
參詳活句 脫灑衲僧 山中頌德 某堂大禪師之龕 (坐禪人)

대사비니 정여빙설 사명호지 모당대율사지감 (지율인)
大師毘尼 淨如氷雪 捨命護持 某堂大律師之龕 (持律人)

총령승풍 불위규승 명현판사 모당대화상지감 (판사인)
摠領僧風 不違規繩 名現判事 某堂大和尙之龕 (判事人)

체염서운 종사학도 청풍납자 모당대화상지감 (학도인)
剃染棲雲 從師學道 淸風衲子 某堂大和尙之龕 (學道人)

탁적산문 체염단속 수호가람 모당대화상지감 (평상인)
托跡山門 剃染斷俗 守護伽藍 某堂大和尙之龕 (平常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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