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내내 입고 있는 옷이 내 옷입니까?
찬바람 부는 가을이면 긴팔 긴바지 갈아 입듯
잠시 시절에 맟춰입는 여름옷이었을 뿐
또 내년 여름 다음 여름에는 유행지나 버려지거나
장롱속에 쳐박혀있을 한때 걸치는 옷일 뿐입니다
우리가 집착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
공부...
직장...
자가용...
집....
사랑하는 사람....
돈.....
명예 권력.....
우리가 이생에 잠시 살다가며
스쳐 지나가거나 만나는 인연들일 뿐입니다
사랑이 식으면 근심과 미움을 낳습니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증오와 갈등 분쟁을 낳습니다
이제 여름도 다 갑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 솔솔 불고 새벽이면 춥기까지 합니다
철지난 여름 옷처럼 우리가 지금 사랑하고 미워하며 집착하는 것들은
내 한몸 사라지면 다 떠나고말 환영이자 추억일뿐입니다
미워함도 사랑함도 다버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산처럼 덤덤하게 흔들림없이
평상심으로 잘 사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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