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내자리 아니면 앉지를 말며
내것이 아니면 받지를 말아야 함에도
사사로운 연민과 세파의 풍랑을 따라
쉬이 바랑을 내려 놓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중생삶입니다
밤새 불어대는 바람소리에
가물거리며 연명하던 초한자루가
이제 그 초한자루가 다 탓습니다
남은건 어지럽게 널려있는 촛농뿐이니
촛대 깨끗이 잘 닦고 치워서
또 다가올 길고 긴밤을 기약하며
새로운 밤 밝힐 초하나 구하려
혼자 유유히 길떠날 뿐입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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