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법당 가는길에 하얀 눈이 소박하게 내립니다.

서울에 와서 벌써 세번째 눈내리는 것을 봅니다

 

빨리 기도 끝나고 치워야지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산꼭대기 오밀조밀 비좁은 미로같은 골목의 정점에 있는 절이라

눈을 치우지 않으면 행여나 출근길의 불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부산 경주 ...

몇년에 한번 눈구경 할까 말까하던 촌놈이

서울와서 불과 몇개월 ..

그것도 초겨울 문턱에서 이렇게 실컷 눈구경 하니

처음의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던 감상적 마음이

어느듯 눈치울 궁리만 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일이 다 이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아무리 아름다운 것들도

그토록 하고싶은 일들도

또 내이웃 내 주변 내 직장   인연의 관계도

혹은 지독히  사랑하는 관계일지라도

 

자주 보고 자주 하고 자주 부딪히다 보면

처음 대하던 초심의 마음은 다 사라지고

무관심과 실증과 지겨움과 미움등의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렇듯 변덕이 심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무엇인가?

마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보이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는 등등의 감각기관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 인간이 항상심으로 대할 절대적인 기준은 없는가?

어느것에든지 합당하고 진실하며 온존하게 남아있는 가치관은 없는가?

 

바로 이런것들 때문에

우리가 부처님 공부를 하는것입니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깨달아 견성성불 합시다

諸行無常 諸法無我 直指人心 見性成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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