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밭두렁

이산자락 저산자락으로

봄의 전령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길고긴 험한 겨울을 이겨내고

마침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매화 목련 개나리...

향긋하고 맑은 내음 물씬 풍기며

파릇이 고개내민 쑥 달래 냉이...

 

겨우내 언땅언저리에서

소중한 생명을 잘 보존하여온

그 길고긴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욱더 아름답고 반갑게 느껴지는

봄의 화신들입니다 

 

아무런 불평도 투정도 집착심 없어도

생긴 그대로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마침내  그 자신의 아름다움을 완성한

봄날의 화신들에게

존경과 찬탄을 보냅니다

 

그것이 바로 불도를 이루었노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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