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품에 있어 가리지 말고

베품에 있어 차별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엊그제 지하철에서

탁발하시는 스님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평소에

불자님들이 가까운 사찰에 들르는 길목이라

법복을 입은 불자님들이 그 스님의 앞을

많이 지나갑니다만

 

잠시 먼발치에서 그스님을 지켜본바로는

그냥 스쳐지나가기만 할뿐

인사나 보시는 대부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불자님들 생각으로는

스님이 설마 하는 생각이거나

혹은 스님흉내를 낸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내 인연이 아닌 스님이기에

관심이 없어서였을 겁니다

 

저도 역시 그런 부정적인 입장으로

탁발하시는 분들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있고

또 바쁘기도 해서 무관심하게

발걸음을 재촉하려는데

얼핏 들려오는 그 스님의 말씀에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내 절의 스님만 스님이 아닙니다

참된 보시는 차별심으로 하지 않습니다

도반스님이 토굴에서 병마로 고생을 하는데

불자님들이 신심을 내어 주십시오...."

 

참된 보시는 차별심으로 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 보시를 할때

큰 복락을 바라거나 생색을 내거나

내 인연스님이나 내 인연절

내 도반 내 문도 내 집안..... 

이런 차별심으로 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미는 손이 비록 사기꾼이든 

진실로 어려운 사람이든

내가 할수 있는 능력 범위내에서

내 신심을 내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

상대가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어떤 경우든 나에게 내미는 손에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된 보시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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