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순서와 때가 있습니다

 

벼농사는 봄에 씨뿌려 가을에 거두는 것이고

초목은 봄에 꽃피우고 여름에 무성하다 가을에 열매맺고 단풍이 듭니다

해는 아침에 동에서 떠서 중천에 가득하다 저녁에 서쪽으로 지는 것이며

달은 초하루에 일어나 보름에 둥글게 영글어 그믐에 지는 것입니다

사람도 소.청.장.노의 과정을 밟아 인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단순한 이치를 알면서도 외면한채

자신의 아집과 자신의 오만으로 과정을 무시한채 모든 것을 이루고자 합니다

 

공을 들이지 않고

댓가를 바라는 것은

마치 초봄부터 입벌리고 감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같습니다

 

사회에서 보험이나 적금을 들지않고 대출을 받는 것은

나중에 언젠가는 갚아야할 사채나 빚에 허덕일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업을 쌓길 게을리 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에게의 적선을 외면한 사람들이

자신이 어려울때 부처님께 도움만 바란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 한것 없는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있을리도 만무하지만

설령 그러한 일이 있다 해도

그것은 대출과 같아서 꼭 갚아야할 빚과 고리이자로 남는 것입니다

 

때를 기다리는 지혜란

모든 것이 무르익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저절로 그렇게 될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은 봄에 씨뿌려 물주고 거름주고 잡초 걷어 내는 과정을 통해야만

가을 되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농민의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찬바람 깊어져 겨울 접어드는 요즘

가을 걷이와 마무리에 한참인

들녁의 바빠진 농민들의 발걸음을 보면서

다시한번 때를 기다리는 삶의 지혜에 대해 

여러가지 사람사는 일의 지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