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일기도 1893일째...여름 단상 3

열대야로

잠못 이루고 뒤척이던 밤들이 엊그제 일인데

오늘 새벽에는

모처럼 이불을 찾았을 정도로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광복절만 지나면

낮과 밤으로 폭염무더위도 끝이 난다고 하니

이번 여름 심한 무더위로 고생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어느 거사님은

먹고 산다고 하는 일만 없으면

시원하고 조용한 절간에서

세상잊고 살면 참 좋겠다

부러움과 푸념하시는 말씀을 주셨는데

이 좁고 작은 나라에

어딘들 여름 아닌곳이 없겠습니까?

스님이

저 강원도에서도 살아보고

파주산사에서도 살아보고

또 제주도에서도 살아보니

무더운 여름 한철에는

서울 한복판 강남이나 덥고

불편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또 이무리

산중 깊은 계곡에 몸담그고 발담그고

누워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으면

하룬들 편한 날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TV 프로그램에 나오듯이

이 세상에 세상과 무관하게

나홀로 고고히 편하게 사는 일들은

결코 없을것입니다

옛부터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는 말처럼

우리 사람이라는 존재는

사람사는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기 머문자리

자기 살아가야 할 자리에서 잘 살아야

그 가치와 존재가 더욱더 빛날것입니다

내 앉은 자리에서도 불편하고 힘든데

어디에 간들 편하고 행복하겠습니까?

늘 말씀드렸듯이

선지식의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말씀처럼

내 머문자리의 주인이 되어 살다보면

그곳이 바로 극락이 되고 행복한 세상이 될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혹은 지금까지는

불편하고 어려운 자리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보살행을 하며

지비 인연 공덕을 잘 짓다보면

어느새 그곳은 안락한 나의 보금자리가 될것이며

사시사철 행복한 극락이 될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 모두

자기 앉은 자리 주인되어

행복한 부처님 극락세상에서

잘 살아가시길 발원드립니다

스님의 기도동참과 기도접수 천도재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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