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 오랬만에

예전에 아시던 스님의 안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번호도 입력이 되어 있지 않았고

또 법명도 기억도 가물거려서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스님을 찾으시는 것 같다

실례의 말씀을 드리며 전화를 끊고나니

무언가 죄송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해서

이것 저것 옛날 기억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오래전의 정말 소중한 인연의 기억들이 스치듯 지나가서

다시 전화를 드리고 자초지종 안부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이

당시 경주 불국사부근과

감포등의 인연 사암들에서 기도와 공부를 하며 지낼때

 

그때 이분은

경주 동대에서 졸업을 앞두고

거처할 토굴을 구하실때라서 우연히 인연이 되어

불사에 좀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했는데

오히려 스님에게 여러가지 불교 교리나

경전 자료등을 많이 챙겨주시고

여러가지 궁금해 하던 일들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그때 부처님 공부와 수행에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저는

부산 동래 온천장에서 포교원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또 토굴거처도 전국각곳으로 자주 옮겨다니다 보니

여러가지 변화가 많아서 경주에 자주 가지 못하여

저절로 스님과의 소식과 인연이 끊어졌던 것입니다

 

당시 비록 짧았던 몇개월여의 시간이었지만

그때는 한참 부처님 공부와 기도삼매에 빠져있던 터여서

이분의 크고 작은 도움과 마음주신 덕분으로

지금의 이자리 이 스님이 된 것인데도

이렇게 시간이 흐르며 바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참 소중하고 감사하던 그때의 인연과 기억들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잘사셨는지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만

 

참 죄송합니다

무례했습니다

안거할 토굴 하나

기도 자리 잡는다고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또 내 성취를 위한 기도에 정진한답시고

내 소중했던 인연 분들을 이렇게 까마득히 잊고 살면서

이렇게 글이나 전화로 말로 말씀드린들

가슴속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 전하겠습니까만

 

어쨋든 먼저 전화주시고 안부주신

스님에게 정말 고맙다 감사하다

이렇게 글로서 인사말씀 다시 전해드립니다

 

지금 스님은

이후에 갑자기 찾아온 큰 병고로 오랜동안

고통스럽고 아픈 병상의 시간을 보내며

수행자의 길을 제대로 못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 합니다

 

또 큰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불가는 사부대중 함께

성취 성불하고자 하는 도반으로서

고통도 아픔도 즐거움도 행복도 나누며

다함께 극락정도에 왕생하여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시절인연탓하며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고 살고 있는 몸과 마음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스님

잊고 살아서 참 미안합니다

 

이번 수술이 원만하고 무사하게 잘 되어

건강하게 예전 그모습 그대로

활기찬 모습그대로 잘 회복하셔서

함깨 잘 사셨으면 합니다

 

자주 안부드리겠습니다

꼭 찾아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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