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일기도 1069일째...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어제 큰 태풍이 필리핀 동남아시아 지역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등

많은 비바람을 뿌렸다 합니다

 

이제 여름철로 접어드니

이렇게 태풍이니 수재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또 걱정되기도 합니다

네팔지진 참사에도 많은 인명피해가 났는데

이렇게 자연의 재앙이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니 매사 조심하고 미리 예방잘해야 하겠습니다

 

이곳 미타암에도

어제 제법 비바람이 몰아쳐서

오늘 도량내 이곳저곳 나뭇잎과 잔가지들의

흔적들이 좀 남아있습니다

 

옛말에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더니

미타암 주변의 오래되어 무성하게 자란 나무의

새잎과 잔가지들은 아직 굳건하게 영글지 못해서

이렇게 지나가는 작은 바람들에도 제명대로 못살고 

우수수 떨어지기도 하고 매달려 있는 놈들은 또 매달려 있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 날이 좋으면

새로운 가지와 잎이 나기도 합니다

 

세상일들이 다 그렇지만

늘 이렇게 작든 크든 바람잘날이 없고

왔다 갔다 지금 만나고 헤어지는 시절인연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법에는

모두 다 자기 마음 근기와

짓는대로 가는 시절인연이라고

 

이미 지나간 인연

지나간 일들

지나간 마음들을 깊이 두고

일일이 애쓰고 집착하며 마음에 걸림으로 두기보다

 

지금 오늘 이후 내 할 일 잘하고

지금 주어진 인연 소중히 잘 맺어 나가고

묵묵히 주어진 업에 대해 좋은 공덕 잘 짓다보면

또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난다고 했습니다

 

오늘 바람에 떨어져 흩날리며

마당에 무성한 잔가지와 잎들은

이미 그것으로 인연을 다한 것이고

또 해가 나고 밝은 새로운 날이 되면

또 새로운 잎과 가지로 자라나서

좋은 시절인연으로 다시 맺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늘 바람은 지나갑니다

늘 태풍도 지나갈것입니다

그 바람과 태풍에

이렇게 지는 놈도 저렇게 다시 피는 놈도 있을 것인데

그것에 애써 마음 연연하며 집착하여 살지 않고

무심으로 평상심으로

주어진 삶 주어진 인연들에

늘 감사하고 만족하며 잘 살다가라는 

부처님 삶의 지혜 잘 배우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태풍으로 인한 수재등의 자연재해가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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