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바닷가

외로운 갈매기 하나 먹이찾아 분주합니다

갈지자 걸음걸음 새겨지는 발자욱들 어지럽지만

금방 내리는 큰눈에 어느듯 흔적조차 사라집니다

 

눈내리는 법당앞

미천한 수행승 빗자루질로 분주합니다

갈지자 걸음걸음 새겨지는 발자욱들 어지럽지만

금방 내리는 큰눈에 어느듯 흔적조차 사라집니다

 

세상을 다 덮을듯한 눈천지도

언제 그랬냐는듯 오늘은 밝고 환한 해가 하늘 가득합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또 내일지나 모래지나면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질 눈입니다

또 그리고 겨울지나 봄오면 이 눈은 추억속의 스쳐가는 과거가 될것입니다

 

세상살이 다 그렇습니다

초록무성한 여름숲들도 겨울오면 앙상한 가지만 남고

한겨울 큰눈도 봄이면 언제그랬냐는듯 흔적조차 없어질 터이지만

그래도 두발 두손 잘 움직일수 있을때 부지런히 내 할일 잘해야 하는것입니다

 

비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허무한 우리네 인생이라지만

그래도 살아있을때 내 할일 부지런히 잘하고 가는것이

내가 살아있음으로 누릴수 있는 최대의 행복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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