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연등을...천일기도 법문 299일째

부처님 오신날이 벌써 목전입니다

 

그동안 바쁘게 다니다 보니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저가 지금 기도하고 수행하며 부처님법 널리 전하고자  

안착한 이곳 조그만 토굴에도

부처님의 뜻 널리 전하는 연등을 밝히고자 합니다 

연등(燃燈)이란 등불을 밝힌다는 뜻입니다.

우리 불교에서 등(燈)은 짙은 암흑과 같은 중생의 미혹과 무명(無明)을 걷어내고 밝히는 의미로 흔히 지혜에 비유되어 왔으며, 때문에 부처님 전에 등을 켜 올리는 등공양을 향공양과 함께 중요시하여 왔습니다.
  

연등행사에는 대부분 연꽃 모양의 등을 사용합니다

 이는 지저분한 진흙의 못에서 자라지만 그 청결함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이, 세속에서 중생과 더불어 살면서도 물들지 않고 오히려 주변을 아름답게 바꾸는 보살의 삶과 같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제자 아난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가르침인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의 말씀을 담는 연등밝히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우경>에 보이는 '비록 보잘 것 없고 작은 등이지만 가난한 여인이 정성껏 부처님께 공양한 등불은 아무리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았다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에 관한 이야기(貧者一燈)'는 우리로 하여금 참된 보시와 공양의 의미를 말씀해 주기도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을 밝히는 것은 단순히 부처님께 등공양을 올린다는 의미가 아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널리 전하여 세상을 두루 밝히겠다는 뜻입니다

부처님께 올릴 등을 밝히면서 내 마음의 등도 함께 밝히며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는 것과 더불어 내 몸을 태워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과 같이 사홍서원 중의 중생의 구제를 위해, 불도를 이루기 위해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보살의 서원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에는

일도대안의 사이버 지장기도도량 토굴넷에

부처님법 널리 전하는 연등을 밝혀주시는 보시의 공덕 쌓아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