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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성인의 한분이신 나반존자님)


간화선이란



“화두 들고 마음의 본질을 보는 수행”
우리나라에서 선을 말할 때 그것은 간화선(看話禪)을 일컫는다. 그런데 그 실상을 보면 간화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매우 드물 정도로 답답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간화선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도록 하자.

간화선은 한자 뜻 그대로 볼 때, 볼 간(看) 자, 말 화(話) 자를 합친 것으로 말을 간(看)하는 선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이란 화두를 말한다. 화두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우선 본다는 ‘간’의 의미부터 살피겠다.

간이란 대상을 그냥 스치는 듯 보는 것이 아니다. 깊이 들어가 그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바닥까지 꿰뚫어 보고 깨칠 수 있어야 한다. 견성성불(見性成佛)한다고 할 때, 성품을 보는 견(見)의 구조 역시 확실하고 정확하게 본질을, 핵심을 꿰뚫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화선 할 때의 간화는 화두가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아 화두에 역력히 깨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화두와 하나가 된 상태가 간화이며, 간화를 통한 선이 간화선이다.

간화선에서 보통 화두를 든다고 한다. 화두를 든다고 할 때 그것의 한자말은 거화(擧話)이다. 거화란 화두를 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화두를 들어 올리는가. 바로 마음의 중심에 들어 올리는 것이다.

밤하늘 떠 있는 둥그런 밝은 달처럼, 온 몸과 마음에 화두 하나만 뚜렷이 걸려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화두가 들려 있으면 화두와 내가 온전히 하나가 되어 화두와 나와의 구별이 사라진다. 화두가 나요, 내가 화두일 정도를 들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화두가 하자는 대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면 된다.

화두를 참구(參究)한다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화두를 객관적인 대상으로 분석하여 헤아려보는 것이 아니라 화두 속으로 사무치게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화두의 밑바닥까지 철저하게 들어가 화두와 나 사이에 추호도 빈틈이 없어, 화두 외에는 어떤 생각도, 어떤 느낌도 끼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사물의 성품과 핵심을 꿰뚫어 보는 것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익혀야

화두 공부를 한다는 말도 있다. 이것 역시 화두를 들고 수행한다는 뜻이다. 공부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익혀야 한다. 화두가 익어 화두가 몸에 착 달라붙는 것이 화두 공부의 진정한 의미이다.

흔히 간화선은 어렵다고 한다. 화두를 드는 수행이 다른 수행법보다 힘들고 벅차다고 한다. 화두를 드는 순간 온갖 망상이 비집고 일어나 화두가 마음의 중심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런가? 그것은 화두에 온 마음을 기울일 정도로 마음이 간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두를 들어 나와 화두 사이에 빈틈이 없으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끈질긴 힘을 요구한다. 그러나 일단 화두가 마음에 걸렸다 하면 그 강력한 힘 때문에 곧바로 화두 속으로 질러 들어가 우리들의 간계한 이성의 작용을 바닥에서부터 부수어버린다. 화두가 타파되는 순간 내가 크게 죽는다. 그렇게 내가 크게 죽을 때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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