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소나무숲 사이로
바람이 우하고 울음울며 지나갑니다
언제 온다는 기별도 없이 말입니다
형체도 그림자도 자취도 없는 바람이지만
아직 새파란 솔잎과 솔방을이
후두둑하고 떨어져 구릅니다
이미 지나간 바람은 흔적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산 저산 이골 저골로 날아 다니겠지요
이 범부의 마음은 그 온곳도 모르지만 그 간곳도 모릅니다
꼭 내 눈에 보여야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미천한 범부는
바람이 지나간 후에야 항상 자각합니다
멀쩡한 두눈으로도 다 못보는 이 세상살이
스쳐가는 모든 것도 헤아릴수 있고
지혜로서 맞을수 있는 수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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