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단상....스님의 강남 도심법당이야기 2

이제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이 목전인데

스님이 서울 한복판 도심 법당생활을

십여년이상 하다보니

 

냉난방도 잘되어

추위도 더위도 모르는 실내생활과

편리한 교통과 생활환경속에 살다 보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처럼

산중생활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가을이 왔는지 겨울이 왔는지

모르고 지날때가 많습니다

 

산중토굴이나 산사생활은

모든 시골생활과 마찬가지로

겉보기에는 아주 평안하지만

 

게절이 바뀌면 또 바뀌는대로

이렇게 가을겨울을 앞두면

여러가지 준비할 일들이 많아서

게으름지을 시간이 없습니다만

 

한편으로 이 도심생활은

오래하다보면 너무 편리해서

편리함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다보니

불자님들이 찾아주시는 시간이나

혹은 스님이 못다한 공부를 하거나

혹은 기도나 법회 불공시간외에는

 

생각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돌아서

무료함으로 혹은 망상과 번민으로

보내는 시간이 의외로 많아 참 힘들기도 합니다

 

스님이 무슨 번민인가

해탈하지 않았나 하는 반문도 있으시겠지만

 

스님들은 우리 불자님들과 똑같이

수행과 만행의 길을 걸으며 깨닫고자 

하는 전업의 수행자일뿐이며

 

아직은

해탈성불하신 우리 부처님과

수행득도하신 대덕선사님들의

발끝언저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생계 성원의 하나일뿐입니다

 

아무튼  스님이

도심법당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또 마치 연어가 회귀를 하듯이

조용한 산중의 조그만 토굴살이가

그리워질때도 많습니다

 

언제일찌는 모르지만

강남 논현역 금강선원법당의 인연이 다하고

산중토굴 빈집이나 하나 마련되면

스님의 수행자 생활을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토굴에서 마지막 기도회향을 하는 날까지

수행자로서 잘 살다가 가고자 하는 마음은

지금이라도 항상 가득합니다

 

하지만 떠날때 떠나더라도

비록 도심 수행자생활이 불편하더라도

 

스님이 인연되어 살고 있는

지금의 논현역 금강선원 법당에서

 

우리 불자님들의 여러가지

세속심중소구소원을 이루어드리고

마지막 한분까지 최선의 원력으로

업을 해원결 해드리고자 하는

스님 본연의 책무는 다할 예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옥중생일체를 구원하고

제일 마지막에 성불하시겠다는

대원을 세우신 지장보살님의 원력을 따라

우리 불자님들 가까이에서

늘 함께 살고자 하는 스님의 원입니다

 

내일도 글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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