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理判事判)... 스님이 사판의 길을 걷는 이유?

우리 불자님들은

이판사판이란 말씀을 많이 들어보셨을것인데

오늘은 이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판사판은

조선시대에 불교를 비하하는 말로서

우리 불가의 스님들을

이판승과 사판승으로 나누어 비아냥하고

분별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이판승은

선승이나 참선 기도 교리 경전공부등

세상을 등지고 금욕과 금기의

청정수행을 하는 스님들을 말하고

 

사판승은 사찰의 운영이나 행정

절 살림을 유지 도모하거나 탁발등으로

세속에서 사부대중들과 함께

불법을 전하고 도량을 건설불사하며

중생구원을 위한 포교에 종사하는 스님들을 말합니다

 

실상 이 이판과 사판이라는 것은

어느 하나만 옳은 길이 아니라

 

모두가 우리 불가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이라는

깨달음과 중생구원을 위한

일체의 행위이자 방편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안거득도와 만행구도의 길은 모두가

불도를 이루기 위한 같은 길인것입니다

 

부처님이 자신만의 득도를 이루기위한

삶을 살았다면 중생들에 대한 자비교화의

가르침도 없었을것이고

 

지장보살님이 자신의 성불에만 치중하였다면

일체지옥중생의 구원과 성불의 대원력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며

 

부처님십대제자 유마힐은

대중속에서 거사의 길로 대를 이어

불법포교의 길을 갈수 없었을것이고

 

선재동자가 남순기행을 통한

불도의 깨달음과 법화를 피우지 못했다면

우리가 어찌 배움이 있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 불교역사속에서

원효대사가 자신의 안위만 영위하고

불가의 전통적인 수행에만 치중했다면

저자거리에서의 중생구제를 위한 포교의

크신 족적과 업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안거수행에서 이룬 도를

중생구원을 위해 베풀고

세속과 중생속에서 또 익히고 배운 도를

안거에서 또 치열하게 정진하는 것이

우리 불가의 도를 이루기 위한 전통이자 사상인것입니다

 

세속과 산중은 둘이 아니며

절간과 우리 불자님들의 집은

모두가 하나인 무차별의 이 세상입니다

 

자기 들인 공덕에 따라

어디든지 법당이 될수있고

지옥과 극락도 될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세상과 벽을 쌓고 청정수행으로

일평생 수행에만 전념 하는

이판승도 될수 있고

 

또 반대로 자신이 익힌 도와 원력을

중생구원을 위해

평생을 세속에서 중생의 삶과 어울리며

다양한 방편으로

사판승의 길을 갈수도 있는것입니다

 

모두가 불도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스님이

고고한 산중에서 청정수행으로 도를 이룬다해도

스님 스스로의 이익에만 안주하며

우리 불자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회향을 하지 않고

 

불법을 널리 전하는

대중포교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상으로 이룬 스님만을 위한

욕심의 수행으로만 남을것이기에

 

스님이 지난날 이루었던 세가지 원력을

우리 불자님들에게 회향하기 위해

지금 이 서울 한복판 강남이라는 곳에

금강선원을 불사하여

우리 불자님들과 함께 만행으로 뒹굴며

포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이판과 사판의 길은

어느 것이 옳은가 그른가가 아니라

모두 일체 중생 구원을 향한

대승의 불도를 이루고자 하는

불가의 시절 방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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