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세수하고 거울을 보면

늘 보는 스님얼굴이지만

날마다 다르게 보입니다

 

어떤날은 기분좋은 얼굴

어떤날은 불편한 얼굴....

 

똑같은 얼굴인데도

날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흔들려서 그런것입니다

 

이 작은 마음하나

아직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니

그래서 아직도 중생인가 봅니다

 

오늘은 이 가을이면 생각나는

옛 한시하나 다시 올려드립니다

 

추조람경(秋朝覽鏡)

 

客心驚落木(객심경낙목)
夜坐聽秋風(야좌청추풍)
朝日看容髮(조일간용발)
生涯在鏡中(생애재경중)

 

가을아침 거울을 보고

나그네 마음 잎 지는 나무에 놀라고

밤에 홀로 앉으니 가을 바람소리 들린다
아침에 얼굴과 구레나룻을 보니

내 삶이 거울 속에 있구나


-중국 설직(薛稷)의 옛시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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