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산사에 온지도

내년이면 벌써 햇수로 4년여째입니다

 

처음 왔을때 절이 비어 있은지 오래여서

이곳저곳 손대며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정도로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첫 겨울을 맞을때

그해따라 또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치우고 나면 또 내리고

얼어붙은 산길 녹이고 나면 또 얼고

난방도 원활하지 않고 급수관 동파에다

참 정신없이 보냈던 파주에서의 첫겨울이었습니다

 

나름 그 춥다던 강원도에서 몇해를 보냈던 자신감도 있어

경기도 산골짜기 쯤이야 하고 별 생각없이 겨울맞았는데

겪고 보니 이곳 임진강 파주라는 지역이

해마다 겨울이면 한파가 극심한 곳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청수 한잔 올리고 돌아서면

다기의 물이 꽁꽁 얼어있을 정도로

새벽기온이 평균 영하 16~17도는 기본인데다

극락전 법당에 난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바람이 없는데도 얇은 종이문 창호지 사이로

찬바람과 냉기가 가득하여 예불과 기도라도 하고나면

맨머리와 손발이 꽁꽁 얼어붙어있어

 

저 멀리 따듯한 남쪽바다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하던 곳에서 태어나 살았던

스님으로서는 참 견디기 힘든 산사의 겨울이었습니다

 

그때 동짓날이라고 앞날부터

전국각지에서 몇몇 불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언 눈긴 산길 올라오시는데 걱정도 되어

몇일전부터 길 녹이고 눈치우고 참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올해 겨울은 날씨가 참 좋아서

동짓날이 이제 불과 몇일남지 않았는데도

산길 눈치워본 적도 없고  제빙 할일도 없어 참 다행입니다

 

한편으로 스님 마음속으로

제발 이번 동짓날까지 만이라도

눈좀 오지 않고 날춥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절한 바램입니다만

어디 사람마음처럼 모든 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겨울은 원래 추워야 제맛이라 합니다

 

봄은 봄대로 나름의 맛이 있는 것이고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다 그 이유와 할일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겨울  

난방비니 생활고 걱정하시는

우리 사회 구석 구석의 어려운 분들에게

이번 겨울이 춥지 않고 따듯하게 잘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이 겨울도 한달여가 지나갑니다

 

이제 겨우 한달 몇일여만 참으면

또 양력으로 2월4일이면 입춘 새봄이 어김없이 올것이기에

지금 힘들고 어렵다 해도 마음 굳건히 희망을 가지고

건강하게 잘견뎌 넘기시면

반드시 따듯한 봄날이 올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 모두

건강한 겨울 따듯한 겨울

부처님 대자비광명이 가득한 겨울 잘 보내십시오

 

스님의 소원성취 기도법은 검색창에 -토굴넷- http://togul.net

스님의 기도동참과 천도재 불공 스님상담은 010-2896-7976 입니다

 

어제는 세벽에 겨우 요만큼 눈이 왔습니다. 그래도 얼어붙으면 미끄러질 우려가 있어 부지런히 치워야 합니다

예년에 비하면 눈이 오지않고 눈구경하기 힘들어 참 다행입니다

요즘 산사의 새벽이 춥지 않아 참 다행입니다 요즘은 평균 영하 6~7도 정도이니 예년에 비하면 10도정도

따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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