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나니

가을이 더 깊어졌습니다

 

지금 산들에는

더욱더 가을 향이 가득하겠지요

 

스님의 이곳 서울생활은

지난 초봄에 와서

어느듯 가을 깊이 흘러왔는데도

세월 가는 것 모를 정도로

매일 보는 복잡한 도심 일상의 풍경이

변함없이 똑 같습니다

 

요즘 우리 사람사는 모습들처럼 말입니다

 

복잡하게 서있는 도심 건물들

가을 온다해서 바뀔리도 없고

출퇴근 번잡한 풍경이

가을이 온다해서 달라질리도 없고

오며 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달라질리도 없는

이 가을 서울 강남도심의 일 모습들입니다

 

작년 재작년 이맘때 강원도와 파주토굴에서는

벌써 겨울인가 할 정도로 날씨도 추워지고

또 아침 저녁으로 하루가 다르게

노랗고 빨간 단풍으로 물드는

산골의 가을분위기에 푸욱 빠지기도 했는데

이 도심의 가을은 늘 그대로입니다

 

죽음으로 가기위해

우리가 태어난다는 누군가의 말도 있듯이

날파리 목숨이나

사람살이나 굳이 다를바가 뭐가 있겠으며

수많은 사람중에

기껏 해운대 모래알정도 밖에 안되는

미미한 존재일수도 있고

또 수천 수억만년의 긴 우주와 지구 역사속에

던지는 작은 돌멩이 하나보다 못한 삶일수도 있기에

사람 한세상 사는것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이왕 사람으로 태어나 한세상 사는것

비록 짧고 유한한 삶이지만

좀더 재미있고 즐겁게 살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 설하신 말씀중

우리 사람이라는 존재는

여섯가지 윤회하는 중생의 삶

 

즉 육도의 윤회를 하는 중생계 삶 중에

나름 전생의 큰 공덕이 있어야 태어나는

2등의 삶쯤은 되니까

사람 태어난 중요한 의미가 없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지금 사람으로 나마 태어난것

어떤 조건이든 환경이든

참 대단한 일입니다

 

비록 가난하고 부자로 태어난 정도는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몸으로 태어나

그래도 이만큼 잘 자라고

옷 잘 입고 밥 잘 먹고  말 잘 하고

어디든 내 마음만 먹으면 잘 다닐수 있으며

숨하나 잘 쉬고 있는 것만도

참 가치있고 소중한 삶입니다

 

그런면에서

요즘 사람 목숨이 너무 경한시 되고

가벼이 다루는 일들이 많아서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먹고 산다고

다들 바쁘게 앞만 보고 살다보니

우리가 남 돌아보는 시간

세상 돌아보 마음의 여유 자비심이 없다보니

그렇습니다

 

스님도 그렇습니다

 

불과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편리한 도심 생활이라는 타성에 젖어서

이렇게 가을 오는지

세월 가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벌써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스님도  

이 세상사 흘러가는 배에

무임승차해서 편안히 가고 있지 않았나

자격지심으로 돌아보고 참회심 가득합니다

 

여보게 차나 한잔 하시게

 

스님의 법당에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벽면에 좀 어슬픈 이 글귀하나 걸려있습니다

 

날마다 눈앞에 걸려있지만

오늘 아침 문득

이 글귀가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꼭 무엇인가 해야 한답시고

바쁘게 앞만보고 각박하게 산다고 해서

꼭 잘산다 행복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렇게 별것 아닌 차한잔이지만

잠시라도 나를 찾는 마음의 여유

나를 돌아보는 마음의 시간이

어쩌면 더 행복할수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면 세상이 보인다 합니다

세상을 돌아보면 내가 할일이 보인다 합니다

 

비록 바쁘고 힘든세상살이지만

우리 불자님들 모두 스님과 함께

마음의 차한잔이라도 잘 나누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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