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앞에
무릎까지 잠길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설연휴동안 눈치우기 바빴는데
오늘 또 이곳 강릉 동해 등 영동지방에
어제밤부터 내린 많은눈으로
토굴과 주위가 온통 눈세상입니다


치울일이 막막하지만 새벽부터 너댓시간
또 치우고 치우다 보니 어느정도 사람다닐 길과
법당주위 이층마당의 눈은 대충치웠습니다

눈이 워낙 많이 쌓여서
그냥 두면 족히 몇톤이나 되는 어마한 눈무게로 인해
이층바닥이 위험하지 않을까 녹으면서 많은 물이 또 새지않을까
여러가지 걱정에 치우고 또 치웁니다


겨울 다 지나가는 이월에 사흘건너 이렇게 많은 눈이 오니
이제는 눈만 보면 질리기도 하고 눈삽질에 온 몸이 쑤셔오니
전생에 무슨 눈과 원수가 졌나 하는 원망스런 마음도 듭니다

 

아이티지진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어도
아프타니스탄과 이라크 내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도
아프리카에 수많은 기아난민이 발생해도
내자신이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이 나지많듯
예전에 눈이라면 마냥 낭만적인 마음으로 생각하던 입장에서
무슨일이든 자신이 경험해봐야 그일이 어떻는지 알게 되는게
우리의 유한하고 주관적인 육신의 감각기관들입니다

 

세상살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주관적 삶의 경험으로만 세상을 판단하고 헤아리기보다
직접 겪지 않아도 능히 헤아릴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안락하면 그렇지 않은 어려운 이웃이 있음도 생각하고
내가 행복하면 그렇지 않은 불행한 세상이 있음을 생각하며
자비심으로 헤아리고 어려운시기를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세상살이 잘하는 불자님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폭설로 산간지역과 농어촌에 큰피해 없으시길 바라면서
아울러 우리 불자님들 모두 늘 건강하시고 안락하시길
정월 초삼일에 부처님과 제불보살님들 그리고 팔부화엄성중님들께
삼가 엎드려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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