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수행자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그대들은 늘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켜라. 모든 것이 덧없다고
생각하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면
욕심의 세계(欲界)와 형상의 세계(色界)와 무형의 세계
(無色界)에 있는 모든 욕망을 끊고, 무명과 교만을 없애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불로 모든 초목을 태워 남김이 없고 그 자취마저
없도록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은 덧없다는 생각을 하고 수행한다면
욕심의 세계와 형상의 세계와 무형의 세계에 있는 모든 욕망과
무명과 교만을 끊어 남음이 아주 없게 될 것이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일체는 변화
무상의 법칙을 범부는 인정 못해
가슴으로 인정하는 진정한 불자는
인생 대하는 태도가 명확히 달라
왜 그러냐 하면 수행자가 항상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욕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욕심이 없으므로
곧 법을 잘 분별하고 그 뜻을 생각하여 근심과 걱정과 고통과
번민이 없어지고, 법의 뜻을 생각함으로써 곧 어리석음과
미혹이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혹시 싸우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들은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닦지 않고 덧없다는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싸운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싸우면서 그 뜻을 보지 못하고,
그 뜻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곧 미혹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가 끝내 그런 미혹한 마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치면
아귀 축생 지옥의 세 가지 나쁜 곳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항상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라. 그렇게 하면 성냄과 분노와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져서 능히 법을 보고, 그 뜻을 보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 인간, 열반의 세 가지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을 반드시 이와 같이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처님이 설법을 마치자 비구들을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증일아함〉 31권 역품(力品) 제2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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