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도(祈禱)
'기도(祺禱)'란 다겁생에 지은 죄업과 현생에 길들여진 잘못된 가치관과 습관을 부수어 자신의
업장을 소멸시키고,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것
이다. 또한, 기도(祈禱)란 부처님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원(願)을 세우고, 세속의 물결에 휩쓸리
지 않고 세상을 올곧게 살아가는 힘과 믿음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기도란 올바르게 살려는 자신
의 의지에 대한 신념과 불보살님의 가피력을입으려는 믿음의 표현이다.
기도의 방법은 스스로 원(願)을 세우고, 절, 염불, 독경, 간경, 사경, 주력, 정근 등을 하며, 일심
으로 정진하는 것이다.
(1) 염불(念佛): 부처님(또는 보살님)을 마음속으로 항상 생각하는 수행법. 불보살님의 위덕을
생각하며 불보살님의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것.
예로부터 대표적인 것이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아미타불' 염불이 대표적이다.
이에, '석가모니불' 염물은 기본이고, '관세음보살' 염불, '지장보살' 염물,
'약사여래불' 염불, '화엄신중' 염불도 열심히 한다.
* 염불의 종류 ㄱ. 법신염불: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를 생각하는 염불
ㄴ. 관념염불: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에 그려보는 염불
ㄷ. 칭명염불: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부르는 염불 --> 흔히 쓰이는 염불.
(2) 독경(讀經): 일심으로 소리내어 경을 외거나 읽는 것. 전경(轉經: 경을굴린다)이라고도 함.
(3) 간경(看經): 경전을 보고 마음속으로 읽는 수행법
(4) 사경(寫經): 경전을 서사(書寫), 즉 보고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일자일배(一字一拜)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반야심경, 금강경 등을 옮겨 적음으로써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
고 업장을 소멸하는 수행이 사경기도(寫經祈禱)이다.
* 사경의 종류
- 시간에 따라: 1. 돈사경(頓寫經) - 경전을 하루에 다 쓰는 것.
2. 점사경(漸寫經) - 경전을 여러 날에 걸쳐 쓰는 것.
3. 일필경(一筆經) - 한 사람이 큰 경전을 다 쓴 것.
- 재료에 따라: 1. 묵서경(墨書經) - 먹으로 쓴 경전
2. 금자경(金字經) - 금가루로 쓴 경전, 금니사경이라고도 함.
3. 은자경(銀字經) - 은가루로 쓴 경전, 은니사경이라고도 함.
4. 수예경(手藝經) - 바늘로 수를 놓아 쓴 경전
5. 혈사경(血寫經) - 피로 쓴 것.
- 제본에 따라: 1. 권자본(卷子本) - 두루마리 형태
2. 절첩본(折帖本) - 병풍 형태
3. 선장본(線裝本) - 족보책 형태
(5) 주력(呪力): 불, 보살님의 명호나 진언(眞言)을 일념으로 염송하는 것을 말한다.
1. 진언(眞言): 짧은 주문 = 만트라
2. 다라니(陀羅尼): 긴 주문 =
* 진언(다라니)에는 모든 공덕을 지니다는 '총지(總持)', 모든 잘못을 막는다는 '능차(能遮)'
의 뜻을 가지고 있다.
* 주력기도 진언으로 천수경의 관세음보살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인 옴마니반메훔과 신묘
장구대다리니, 광명진언, 능엄신주 등이 이용된다.
(6) 정근(精勤):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등을 부지런히 염송(念誦)하며, 서원을
세우고 이루고자 하는 의식으로 염불수행법 중의 하나로서 선법(善法)을
자라게 하고 마음의 악을 여의려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는 것.
6. 참회(懺悔)
‘참(懺)’은 과거의 죄를 뉘우치는 것이고, ‘회(悔)’는 앞으로 다가올 잘못을 미리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 '참회(懺悔)'란 알게 모르게 지은 악업과 교만,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아주
끊어, 다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결의의 표시이다. 이러한 참회를 통해 숙세
의 업장을 소멸하는 것이다.
'진정한 참회'란 안일과 쾌락을 추구하는 오욕심(五欲心)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올바른 삶의 가치에 대한 확신과 변화에서 비롯된다. 가치관의 전환
이나, 생활의 변화가 없는 참회는 허상에 불과하다.
참회에는 사참회(事懺悔)와 이참회(理懺悔)가 있다. 사참회는 매일 짓는 죄를 모두 참회하는
것이요, 이참회란 죄의 본성(本性)이 본래 공(空)하여 죄가 붙을 자리가 없음을 확실하게
깨닫는 것으로, 이것이 진정한 참회라 할 수 있다.
사참(事懺)은 부처님께 절을 하거나 독경을 하거나 참회의 진언을 외우는 등 행위와 동작으로
참회하는 것이며, 이참(理懺)은 지은 죄의 실상을 깨달아 다시는 재범하지 않는 참회를 말한다.
* 포살(布薩)과 자자(自恣)
- 참회는 일정시간에 관계없이 개인적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 포살과 자자는 정기적
이고 집단적으로 실시했으며, 이는 부처님 당사부터 행해졌던 참회의식이다.
1) 포살(布薩): 부처님 당시 보름과 그믐에 대중들이 한곳에 모여 계본(戒本)을 낭송
하고 각자 반성과 참회를 하는 의식. 공동체 생활속에서 지켜야 할 규칙
을 정하고 그에 따라 생활하지 못했을 때에 자신의 잘못과 허물을 대중
앞에 드러내고 고백하는 발로참회(發露懺悔)를 말한다.
2) 자자(自恣) : 스님들이 안거(安居)의 마지막 포살일에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대중생활
가운데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범한 죄와 잘못을 지적해 달라고 스스로
자진해서 동료들에게 청하고 지적받는 참회의식을 말한다.